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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을 말하다/브랜드 이야기

환자식에서 정찬으로, 죽의 변천사

인류 문명의 극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오랜 식문화에서 사라지지 않고 진득하게 한 켠에 자리해온 죽.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죽의 기능과 위상은 조금씩 달라졌는데요. 특정한 날, 특정한 누군가를 위한 음식에서 모두를 위한 일상적 음식으로 진화한 죽의 변화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질풍노도 시기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들을 담고 있습니다. 정작 제목 속 닭고기 수프는 책에 등장하진 않지만, 서양에선 닭고기 수프가 몸이 아플 때 먹는 음식의 대명사이기에 지친 영혼을 달래준다는 의미로 쓰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죽은 어느 나라에서나 몸이 아픈 환자들에게 무척 유용한 먹거리입니다. 자극이 적고 목 넘김이 수월하기 때문에, 소화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에게 죽 만한 음식이 없죠. 아기들도 엄마로부터 죽을 이유식으로 받아 먹습니다. 곡물이 부족하던 시절엔 양을 불려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위해 물을 많이 붓고 죽으로 끓여 먹기도 했기에, 마치 가난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루고 먹을 것이 풍부해진 이후로 죽은 주로 환자들이 먹는 음식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복날이나 동짓날이 아니고서는 아플 때나 먹는 음식이었던 죽. 이 같은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1992년 동원F&B 양반죽의 등장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불 앞에서 손수 저어 만들어야 했던 죽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탄생시킨 양반죽 덕분에, 죽은 특별한 날이나 아플 때가 아니라도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별미라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반 웰빙 열풍이 불고 슬로우 푸드가 덩달아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죽을 향한 세간의 관심은 더 커졌습니다. 동원F&B 양반죽도 야채죽, 전복죽, 쇠고기 죽 등 다양하게 출시되었고, 죽을 전문으로 요리해 판매하는 음식점도 늘어났습니다. 환자식이 아닌 일반식으로, 또 보다 건강한 음식으로 변화하며 죽은 대중적인 식사 메뉴로 점차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요즘 죽은 또 한 번의 과도기에 놓여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기존 간편식이 급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존재했다면, 이제 간편식은 제대로 된 식사 메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죽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이 같은 변화는 동원F&B 양반죽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동원F&B 양반죽은 국내 상품죽 1위 브랜드답게, 죽을 정찬(正餐) 메뉴로 업그레이드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는 중입니다.



최근 리뉴얼된 양반죽은 기존 제품보다 원재료가 더욱 듬뿍 들어 있어 맛과 영양은 물론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감칠맛과 풍미도 더 깊어졌습니다. 조개나 야채 등으로 만드는 고유의 육수도 개선되었기 때문이죠. 변화된 건 맛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전통 장독대를 연상시키는 패키지 디자인, 알루미늄 따개가 아닌 필름 타입의 개봉 방식은 양반죽에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게 하죠. 딱 한 가지, 많은 변화를 거쳐온 양반죽이지만 1992년 첫 출시 당시와 다르지 않은 점이 있는데요. 바로 ‘정성’입니다.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넣고 오랜 시간 쑤는 전통 방식을 26년간 고집스럽게 지켜온 것입니다. 누군가 마음을 다해 끓여준 듯한 든든한 죽 한 그릇, 동원F&B 양반죽이 있기에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매번 손수 요리할 만한 여유가 부족한 현대인에게 죽처럼 공수가 많이 드는 음식을 언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동원F&B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3,000평 규모의 죽 전문 생산시설을 준공했는데요. 이와 같은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 죽이 간편식으로서 얼마나 더 다채로운 모습으로 진화할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