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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을 말하다/브랜드 이야기

현지인처럼 덴마크를 여행하는 법

빼곡하게 채워진 일정표, 지도 앱을 켜면 눈에 띄는 즐겨찾기 표시들, 꼭 가봐야 할 맛집 리스트…. 흔히 여행을 떠날 때 우리 손에 쥐어진 것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곳만큼은 이렇게 잘 짜여진 여행 계획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여유가 깃든 일상과 이를 만끽하려는 마음가짐이 이곳을  즐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잠시나마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법이 그 어느 곳보다도 필요한 나라, 바로 덴마크입니다.  






니하운 운하는 옛날 선원들이 찾던 선술집이 즐비했던 곳입니다. 운하를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카페가 늘어선 거리로, 그 풍경만으로도 낭만적인 정취가 묻어납니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이 되면 노천 카페마다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맥주 한 캔씩 들고 운하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삼삼오오 모인 이들 사이엔 대화가 있고 여유가 있으며 소소한 행복이 있습니다. 



덴마크의 행복연구소 소장 마이크 비킹은 덴마크 행복의 원천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시간’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일련의 과정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거리에서 어느 레스토랑에 갈지, 어떤 카페에서 인증샷을 찍을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 어울려 그들처럼 동행인과의, 또는 나 자신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덴마크를 오롯이 느끼는 방법입니다. 스마트폰과 가이드북을 잠시 내려두고 현지인들의 삶 속에 녹아 드는 그 순간,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비결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연에 가까운 삶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연 앞에서는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크고 작은 일도,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는 덴마크 사람들이 티볼리 공원을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티볼리 공원은 온 가족이 연간 통행권을 구입해 다닐 정도로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이곳은 덴마크가 세계 최초로 조성한 테마파크 바켄(Bakken)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테마파크로, 1843년에 문을 연 이후로 지금까지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놀이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역사가 깊은 테마 파크답게 전통적인 목조 롤러 코스터와 회전기구는 물론 현대적인 재해석이 가미된 놀이기구까지 즐길 거리가 풍부합니다. 하지만 티볼리 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공원 내에 조성된 정원에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와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코펜하겐이라는 대도시임을 잠시 잊게 됩니다. 자연에 둘러싸여 집에서 챙겨온 간식을 나눠 먹고,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 샌드위치 하나와 책 한 권이면 그 여유로운 일상 속에 완벽하게 동화될 수 있습니다. 



티볼리 공원이 특히 빛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밤이 되면 수십만 개의 전구가 나무와 산책로를 밝히며, 눈부신 빛의 향연을 만들어냅니다. 공원 내 곳곳에 피워지는 모닥불은 단연 한겨울 티볼리 공원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모닥불 주변에 도란도란 모여서 몸을 녹이며, 따뜻하고 달콤한 와인 음료인 ‘글뢰그’를 마시면 자신도 모르는 새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질 것입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대도시임에도 자동차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길을 건너면 최대 번화가인 ‘스트뢰에 거리’가 시작됩니다. ‘스트뢰에’는 덴마크어로 ‘쉽게 쓸어 내리다’ 혹은 ‘통과하다’는 의미인데요. 따라서 스트뢰에 거리는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곳’ 정도로 통용됩니다. 실제로 이곳은 자동차는 지날 수 없고 오로지 보행자만 다닐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서울을 비롯한 세계 대도시에서도 ‘차 없는 거리’를 시도하고 있지만, 스트뢰에 거리는 그 중에서도 길고 오래된 보행자 구역입니다. 도시 계획 전문가 찰스 몽고메리는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거리는 느리고 여유로운 일상을 선호하는 덴마크인들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트뢰에 거리는 시청 앞 광장에서 콩겐스 광장까지 1.1km에 이릅니다. 길 양쪽에는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극장,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거리 악사들의 연주를 듣고, 차를 타는 대신 발길이 닿는 대로 골목 골목을 누비는 것. 이 거리를 만끽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을 통해서 본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의 비결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를 가지는 것뿐,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값비싼 노력을 들이지도 않았습니다. 덴마크의 여유가 그리워질 때, 그곳의 정취가 아련해질 때면, 유럽 4개국 커피를 재현한 '동원F&B 덴마크 커핑로드’로 유럽의 낭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자주 마시는 연유와 에스프레소를 블렌딩한 달콤한 커피는 ‘카페봉봉’으로, 에스프레소에 크림, 흑설탕을 더한 오스트리아 정통 커피는 ‘비너멜랑쉬’로, 포르투갈 사람들이 좋아하는 진한 에스프레소라떼는 ‘꼬르따도’로, 강렬한 럼(RUM)향, 휘핑크림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독일 커피는 ‘파리제’로 재현했습니다. 브라질산 스페셜티 커피원두를 90℃ 온도에서 4분간 프렌치프레소 공법으로 추출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덴마크 커핑로드. 비록 덴마크에서 마시던 커피는 아니더라도, 유럽의 정취를 떠올리기엔 모자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흔히 이런 생각들을 하곤 합니다. ‘이번 주말에 몰아서 쉬어야지’, ‘이번 여름 휴가에 제대로 놀아야지’ 하고 행복을 미뤄두는 겁니다. 하지만 벤자민 프랭클린은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인들이 매일같이 최선의 행복을 경험하고 있으며 행복이란 가까이 있음을 깨달았다면, 덴마크 여행은 비로소 우리 삶 전체를 풍요롭게 해줄 경험으로 언제까지나 남을 것입니다. 



*참고 도서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사진 출처: 코펜하겐관광청, 티볼리공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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