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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향하다/동원인 라이프

대한민국 맞벌이 부부의 허심탄회한 TALK! 동원 맞벌이 부부 생활백서


아침이면 아버지는 서둘러 출근을 하시고 어머니는 요리, 청소, 빨래 등 각종 집안 일과 함께 철 없던 어린 우리를 꼼꼼히 챙겨주시던 옛 기억. 이제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같은 추억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서나 익숙하게 볼 법한 풍경입니다. 

지난 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두 집 걸러 한 집이 맞벌이 가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결혼 후 맞벌이는 선택 아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맞벌이 부부라면 가사분담과 육아분담 등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맞벌이에 대해 동원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또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 동원인들의 맞벌이 생활백서는 무엇일까요? 옆에서 직접 전해 듣는 것 같은 실감나는 토론 이야기로 소개해드립니다!






한영석 주임 요즘은 주위를 봐도 결혼할 때 맞벌이냐 아니냐 선택을 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아내가 ‘맞벌이를 꼭 해야만 해’하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아내 스스로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없었어요. 요즘 결혼하는 부부들 대부분은 그럴까요?

진정민 대리 맞아요. 저희도 그에 대해 따로 이야기 나눈 적이 없이 자연스럽게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된 것 같아요.

최용원 차장 이제는 결혼하면서 맞벌이를 하냐, 마냐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다들 자연스럽게 하는 걸로 알고 있죠. 다만 맞벌이를 하느냐 마느냐 선택하는 때는 아이가 생기면서부터인 것 같아요. 주위에 제 또래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을 보면 맞벌이를 포기하게 되는 몇 번의 위기가 온다고들 하는데, 그때가 대개 출산하고 나서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친정, 시댁 부모가 없을 때이고, 또 한번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애가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데 작년에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다행히 위기를 잘 넘긴 것 같긴 해요.

진정민 대리 어떻게 위기(?)를 넘기셨어요?

최용원 차장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장모님께서 봐주셨고,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면서부터 방과 후에 학원 여러 군데를 다니는 것으로 위기를 넘겼어요. 생각보다 아이가 잘 알아서 하더라고요.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요즘 워낙 그런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한영석 주임은 아이 가질 계획은 없어요?

한영석 주임 사실 저도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저희 부부도 부모님들께서 여건상 봐주실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몰라서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면 겁이 나긴 해요. 내년에 계획하고 있긴 한데, 아직은 신혼을 즐기고 싶습니다.




최용원 차장 맞벌이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이에요.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맞벌이니까 외벌이보다 두 배 이상 번다고 할 수는 없죠. 그만큼 생활 규모도 커지고, 소비도 커지니까요. 제가 ‘저 제품 좋은데?’하고 아내에게 말하면 다음 날 바로 택배 아저씨가 들려요.(웃음)

한영석 주임 멀리 가는 여행도 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차장님 말씀처럼 확실히 뭘 사는 것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긴 해요. 다만 둘 다 통장관리를 따로 하고 있어서, 합쳐야 재테크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하긴 해야 하는데.

진정민 대리 저는 대화가 잘 통한다는 점이 정말 장점인 것 같아요. 주중에는 바빠서 서로 대화를 잘 못해도 주말에는 간단히 술 한잔 하면서 회사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도 하고, 그럴 때 참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되는 면도 많고. 제가 사회생활을 안 했으면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해요.




한영석 주임 결혼하면 가사분담 가지고 많이 싸운다는데, 제 경우에는 아직 신경전 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좀 깔끔한 편이거든요. 짐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잔소리하면서 치우는 편이에요. 아내가 저보다 늦게 출근하면서 가끔 급하니까 정리를 안 하고 나가는 때가 있는데 그러면 퇴근해서 제가 치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두려운 것은 제가 계속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것이죠.(^^)

최용원 차 제 생각에도 그럴 것 같은데요.(웃음) 전 사실 아내한테 미안하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 숙제 다 봐주고, 준비물 챙겨주고, 잡다한 일들을 아내가 다 해요. 하지만 확실히 챙길 때는 챙기려고 애씁니다. 예를 들어 애가 아프다고 하는데 아내가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제가 적극적으로 시간을 내서 달려가려고 해요. 또 주말 같은 때에는 요리를 제가 거의 다 해요. 

진정민 대리 차장님 대단하시네요. 저희는 지금 가사분담이랄 것도 없이 먼저 들어온 사람이, 또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생각해보니까 남편이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또 주말에도 힘드니까 집에서 늘어져 있을 때가 많아요. 그럴 때도 남편이 많이 하는데… 아., 그런데 이 이야기가 나가면 제가 너무 남편 시켜먹는 여자로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네요.(웃음)

최용원 차장 그럴 리가요. 사실 가사일은 정확히 이건 누구의 일이다 정해놓고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황 봐서 서로 배려하면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아내도 제가 ‘뭐 해줄게’ 하면서 집안일 하는 걸 되게 싫어하더라고요. 해주는 게 아니라 당신이 해야 할 일 하는 거라고 하면서요.

진정민 대리 서로 바쁘실 텐데 대화는 언제 하세요? 저흰 평일에는 밥 먹는 데 너무 치중하는 것 같긴 해요.(웃음) 대화라면 밥 먹고 나서 함께 드라마 보면서 이야기할 때가 전부인 것 같아요.

한영석 주임 저희 아내는 저처럼 디자인을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회사에서의 일을 이야기할 때 잘 통하는 것도 있지만 도움이 될 때도 많아요. 저희 제품 디자인을 고민하고 있으면 주부 입장에서,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관점에서 조언을 해줄 때가 있거든요. 회사일, 디자인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는 거죠.




최용원 차장 저희는 워낙 서로 바쁘다 보니 앉아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 않고, 요즘은 카톡이나 문자로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서로 교육관이 같아서 크게 문제될 건 없는 것 같아요. 지금으로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입니다.

한영석 주임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둘이서 맞벌이 하며 사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고요. 충분히 연애하는 것처럼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있으면? 상상해봤는데 저는 정말 엄두가 안 나는 것 같아요.

진정민 대리 저도요. 내년으로 계획은 세워놨는데, 어떤 변화가 올지 조금 두렵기도 해요.

최용원 차장 어른들 말씀처럼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들 마세요. 아이를 잘 보기 위해서는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한 만큼 평소 주위에 잘 하셔야 해요. 부모님부터 이웃 등, 아이를 잘 키우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거든요.

한영석 주임 진정민 대리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되면 차장님께 자문을 구해도 되겠죠?

최용원 차장 네, 얼마든지요. 맞벌이든 맞벌이 육아든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서로 힘들다는 걸 인정하고 상황에 따라 서로 배려하는 것만이 잘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분 다 잘 하실 것 같아요. 나중에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톡 주세요.(웃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정에서부터,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맞벌이 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신혼 가정까지 다양한 맞벌이 가족 구성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함께 벌어 보다 윤택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이 있을 텐데요. 부부가 함께 열심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서로의 일과 생활 패턴을 존중하고 맞춰 나가려는 노력이 함께 수반된다면 더 없이 이상적인 맞벌이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일터에서 노력하고 있을 모든 맞벌이 가정 구성원들을 힘차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