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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청춘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 합리적인 진로 설계법

2016년 현재 청년실업률은 약 12.5%. 즉, 청년 8명 중 1명은 직장이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실업률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이른자 ‘취포자’도 늘고 있는데요.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현재, 청춘들은 어디에 꿈을 두고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걸까요? 또 우리의 삶은 어떻게 재편되어야 하는 걸까요? 고뇌하는 청춘들을 위해 한양대학교 경영학부의 교수이자 한국 라이프타임 커리어디자인 대표이사를 역임중인 김창 교수를 모셔보았습니다. 고뇌하는 청춘들을 위한 김창 교수의 조언, 함께 들어보시죠!




우리는 진로를 정할 때, ‘직업 찾기’쯤으로 한정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로’란 '한 개인이 살아가는 동안 일과 관련해서 경험하고 거쳐 가는 모든 체험(출처: 국어사전)'을 일컫고, ‘진로 탐색’이란 '자신을 이해하고 직업 세계를 이해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해가는 모든 활동'을 가리킵니다.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인간의 기본 니즈의 일부분이지 결코 전부가 아닙니다. 즉, 직업 선택은 진로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죠. 진로의 충분조건은 집/주거지, 가족/친척, 일/직업, 사회적 관계, 건강, 재무적 안정, 배움, 이동/유동성, 환경/안전, 지역사회, 여가, 영성 등(출처: Caela Farren, Ph., D., 'Who's Running Your Career?') 12가지 영역이 각자의 조건에 따라 균형을 맞춰가는 것입니다. 12가지 영역의 균형을 맞추는 기준은 가치체계이고, 이것은 개인마다 모두 다릅니다. 그렇다면 진로를 찾아가는 방법과 만들어가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현실적인 진로 설계 방법과 합리적인 진로 설계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다양한 경험이나 우연한 기회에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된 경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합니다. 여기서 역량이란 좋아하는 일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을 의미하죠. 이처럼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역량까지 갖추었다면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이 부분에 대한 전문가가 됩니다. 그 다음,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는 세상을 보다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도 변하게 되는데요. 이 때 여러 가지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좋아하는 일이 더 이상의 가치창출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또 다른 새로운 일을 발견하게 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냅니다. 그 다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잘 해내기 위해 능력, 지식, 기술 등을 배양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에 맞는 일을 찾아 취업이나 창업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어 꿈을 이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위에서 더러 볼 수 있는 진로 찾기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로를 찾는 두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일이 없을 경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 경우에는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시작하곤 합니다. 예전 기성세대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 당시 사회가 발전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었고, 현재는 경기도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회마저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면 우선 하고 있는 일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당장의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경험을 하다 보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았다면, 첫 번째 방법과 마찬가지로 가장 이익이 될만한 일을 구분해냅니다. 또한, 이 분야에 대한 자신의 역량도 키워야 하고, 분야에 대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죠. 마지막으로 이에 맞는 일을 찾아 취업 혹은 창업을 함으로써 진로를 정하곤 합니다.





현실적인 진로 설계 방법을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합리적인 진로 설계 방법에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이 모델은 중고등학생에게 최적화하여 만든 모델이지만, 아직 진로에 확신이 없는 청춘이라면 이 모델을 따르는 것도 추천합니다. 

먼저,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독서인데요. 책은 보통 6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는데, 단 6시간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독서하기가 어렵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 또한 사람을 만나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여러 곳을 경험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은 것은 진로 결정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면,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흥미, 적성 등을 찾아 나설 차례입니다. 경험했던 것 가운데 자신이 가장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지, 가장 행복했던 일은 무엇인지 되짚어보고 그것을 토대로 적성을 발굴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책상 앞에 앉아 몇 분 만에 치러지는 심리검사 도구를 통해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살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방법입니다. 이 때, 적성검사, 선호도검사, 성격유형검사 등을 병행하면 더욱 정확하게 적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다음으로는 현실적인 검토를 할 차례입니다. 즉, 먹고 살 만큼 돈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미래 유망한 직종인지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점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는 혼자 생각하기 보다는, 어른들의 조언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과거 지향적인 어른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는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경우, 주위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어른들이 부모님, 선생님 외에는 없는데요. 이 때 도움이 되는 책으로는 ‘유엔미래보고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매년 출판되는 책이기 때문에, 읽어보고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이것이 미래 유망한 직업이라는 판단이 섰다면, 이제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할 차례입니다. 역량을 개발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지식을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인데요. 진학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지식의 성장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학교에서는 도저히 배울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지식들을 스스로 찾아가며 습득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일정 시간 동안 갈고 닦아야 얻어질 수 있는 것이므로 누군가에게 배우면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요. 가능하다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명 방법이 되기 때문이죠. 마지막 방법은 필요한 태도를 갖추는 것입니다. 태도는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훌륭한 태도는 훈련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타고나거나 일상생활을 통해서 습관화되는 경향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지식이나 기술보다도 태도를 더 높이 평가할 때도 있으니, 적극적이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이고, 수용적인 태도 등 기업에서 원하는 태도를 갖추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역량까지 갖추었다면 이제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전문가가 될 차례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000시간이 필요한데요.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전문가가 된다면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한 범위는 전문가가 되는 것까지입니다. 그 이후의 돈과 명예를 얻고 싶다면 그것은 재능과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 것이죠. 마크 저커버그가 개발한 페이스북이 일찍 세상에 나왔다면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운이 따르는 상태에서 페이스북을 개발함으로써 지금의 부와 명예를 안게 된 것입니다.



진로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의 균형을 잡아 가는 활동입니다. 진로를 생각할 때는 좋은 직업을 찾는 데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내 삶의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두가 미래 지향적인 직업에 관심을 갖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가 없는데요. 때문에 전통적인 직업 중에는 충분히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여러 직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직업의 귀천을 따질 순 없겠지만, 기계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영역의 직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급여를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의존적 직업을 가지는 것과 자신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독립적 직업을 가지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해야 자신의 가치체계에 맞는지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