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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건강한 여가 시리즈] 직접 만드는 천연가죽 소품! 가죽공예 원데이 클래스 체험기

머니클립, 카드지갑, 명함지갑, 키링 등 클래식한 소품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 곳은 어디일까요? 최근 취미 활동으로 각광받는 ‘가죽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죽 공방이랍니다!

 


대부분의 가죽 공방에는 크게 2가지 수업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먼저 간단한 소품을 하루 만에 만들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있고, 손이 많이 가는 가방 등의 소품은 8~10회 내외의 정규 수업을 통해 만들 수 있어요. 

 


요즘은 곳곳에 가죽 공방도 점차 생겨나는 추세인데요. 아직까지는 전국 각지에 활성화 되어 있다기 보다는 강남, 홍대 등 유동인구 밀집지역 위주로 자리해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원데이 클래스 체험을 위해 아기자기한 공방 한 곳을 방문했는데요. 가죽 공방답게 여러 가지 가죽 소품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데님 소재와 가죽이 만나 왠지 영화 속 공방에서 보던 전문적인(?) 앞치마의 느낌이 물씬!


가죽을 얇게 만드는 기계도 보이고요~

*피할 : 가죽을 얇게 만드는 작업으로, 가죽이 활용되는 면적이나 위치 등에 따라 다양한 두께의 가죽을 활용함.

 


각종 장비와 부자재를 벽걸이 선반에 장식해 인테리어를 완성한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가죽의 도안을 그릴 때 사용하는 도구도 옹기종기 꽂혀 있습니다. 공방의 전문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죠?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만들 소품은 ‘똑딱이 명함지갑’입니다. 간단하게 여닫을 수 있어 명함지갑뿐 아니라 머니클립, 카드지갑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소품이에요. 가죽 컬러는 보통 수강 신청 단계에서 미리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 날은 클래식한 브라운 컬러를 골라 보았습니다. 

준비된 브라운 컬러의 가죽은 ‘베지터블 소가죽’으로, 가죽을 처음 만지는 초보자의 경우 빳빳한 가죽이 훨씬 다루기 쉽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가죽일수록 재단이 어렵기 때문이죠. 베지터블 가죽의 경우 처음에는 다소 빳빳하지만, 쓸수록 부드러워지고 (에이징, Aging) 색감도 진해지는 (태닝, Tanning)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종이로 된 본을 가죽 위에 올려 위치를 잡습니다. 


가죽 결과 컬러, 무늬 등이 마음에 드는 곳에 본을 대고 뾰족한 도구로 라인을 그려줍니다. 

 

본 뜨기가 완료되었다면, 두꺼운 자로 가죽을 누르면서 단면을 깨끗하게 잘라줍니다. 이 때 포인트는 한 번에 힘을 줘서 자르기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잘라내는 것!

 


재단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가죽을 깔끔하게 재단했다면 이제는 가죽의 표면을 좀 더 예쁘게 만드는 ‘단면 마감’ 과정! 커팅 과정을 갓 거친 가죽의 단면은 조금 거친 편이기 때문에, ‘토코놀’이라는 약품을 활용해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토코놀을 바른 가죽 표면을 부드러운 천으로 문지르면 단면이 금세 매끄러워집니다. 실제 명함지갑이 완성되었을 때 살짝 노출되는 단면도 한결 깔끔하겠죠?


다음은, ‘크리저’라는 도구로 열을 가해 가죽 표면에 라인을 그려주는 과정입니다. 가죽 컬러보다 좀 더 짙은 톤의 라인이 선명하게 생겨 간단한 장식 효과를 줄 수 있어요.





가죽 손질이 모두 끝났다면, 이제 단면끼리 붙여줄 차례! 단면끼리 붙일 영역을 연필로 표시해두고 강력 본드를 발라줍니다.

 



단면끼리 어긋나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접착한 후,

 


무거운 철제 롤러를 활용해 더욱 단단하게 고정시켜 줍니다.





가죽을 재단하고 접착해 명함지갑의 틀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면, 예쁜 색실로 바느질을 거쳐 완성도를 높일 차례입니다. 

 


다양한 컬러, 세밀한 톤의 실이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실을 선택하고요.

 

손과 시선의 높이에 맞게 가죽을 고정하는 도구 ‘클램프’의 도움을 받아 가죽을 고정합니다. 이후 한 땀 한 땀 장신 정신을 발휘해 꼼꼼하게 바느질 시작! 

가죽이 빳빳해 바늘에 어느 정도 힘을 가해야 하고, 양쪽의 매듭을 번갈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단계이기도 해요. 잠깐의 방심으로 매듭이 꼬이지 않도록 꼼꼼히 체크하며 바느질해 줍니다.





가장자리 전체를 따라 바느질을 완성하면 이제 드디어 마무리 과정!

 


명함지갑 여닫이의 똑딱이 부분에 작은 구멍을 뚫고, 빈티지한 금속 장식을 달아줍니다.

 

직접 만드는 자국 공예의 장점은 원하는 글자를 새길 수 있다는 점이죠? 다양한 폰트의 스펠링 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글자를 선택할 수 있답니다.

 


프레스 기계를 활용해 이니셜을 음각 느낌으로 깔끔하게 새겨주고 나면,

 

드디어 명함지갑 완성! 판매하는 기성 제품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정성과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라는 사실만으로 애정이 샘솟는 느낌이랍니다. 손때가 묻을수록 가죽도 부드러워지고 빈티지한 느낌도 점점 더해지겠죠?  

 


시간은 약 3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요즘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어서, 가죽뿐만 아니라 플라워 / 마카롱 / 비누 등 다양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이 중 꽃을 다루는 클래스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힐링을 즐기는 느낌이라면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 체험기 보러가기 ☞ blog.dongwon.com/736> 가죽 클래스의 경우 보다 세심한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밀도 있는 결과물을 스스로 만든다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을 때,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여가시간을 뿌듯하게 보내고 싶을 때 원데이 클래스 또는 정규 수업을 통한 ‘가죽 공예’ 체험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