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고 지켜야 할 자랑스러운 한글! 지난 10월 9일은 569주년을 맞은 한글날이었는데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동원육영재단에서 책꾸러기 회원들과 함께하는 ‘한글 나누미 1009모람’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2015 한글 나누미 모람’ 행사는 동원육영재단이 태국의 ‘참전용사 마을’의 한글공부방에 한글 그림책 1,009권을 기부해 보내주는 행사입니다. 방콕 중심부에서 1시간 여 떨어진 ‘람 인트라’ 지역에 위치한 ‘참전용사 마을’에는 6•25 참전용사와 자제 등 약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50여 명이 한글공부방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책꾸러기 회원 50가정과 함께 태국으로 보낼 한글 그림책 1,009권을 포장하는 한편, 한글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교수가 진행하는 ‘한글날 이야기’ 강의도 진행되어 더욱 뜻 깊었던 행사였습니다. 이 날 동원육영재단 책꾸러기에서 준비한 알찬 프로그램들을 먼저 영상으로 살펴보실까요?
행사는 책꾸러기 담당자의 웰컴인사로 그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설명으로 아이들도, 책꾸러기 맘들도 오리엔테이션에 집중하여 경청하였습니다. ‘한글 나누미1009 모람’이라는 행사의 이름은 그 안에 깊은 뜻이 숨어있습니다. ‘모람’ ‘모임’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고, 1,009라는 숫자는 10월 9일 한글날에 1,009권의 책을 선물한다는 의미입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그림책 포장에는 가위와 칼로 도서를 포장하는 위험한 작업이 있어, 책꾸러기 아이들은 책꾸러기 맘과 잠시 떨어져 있었는데요. 학부모님들이 도서를 포장할 동안 강당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동원육영재단의 ‘글로벌익스플로러’ 장학생들이 일일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그 시각, 강당 바로 옆에 위치한 식당에서는 책꾸러기 회원 학부모님들이 도서 포장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책마다 각각 동원책꾸러기 스티커를 붙이고 도서목록을 작성하는 작업인데요. 태국 한글공부방의 학생들에게 한국의 어디에서, 어떤 책들이 왔는지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또한 책의 수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책들을 태국에 보내는 것이 상업의 목적이 아닌 기부하는 도서라는 것을 알려서, 공항에서 안전하게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요.
1시간 반 가량의 일명 ‘포장 대장정’을 거쳐 드디어 박스에 차곡차곡 분류된 책들. 열과 성을 다해 도서 포장 작업을 마친 책꾸러기 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책꾸러기 맘의 생생한 이야기>
Q: 이번 ‘한글 나누미 1009 모람’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 아이들은 6~7세 사이의 아동들인데요,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한창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기에 이런 행사에 몸소 참여하며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았어요.” - 책꾸러기 맘 김가림
“행사의 주된 취지가 태국 한글공부방에 동화책을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따뜻한 마음까지 더불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신청했어요.” - 책꾸러기 맘 백난희
Q: 한글 나누미 1009 모람을 통해 얻어가는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교육적인 측면이에요. 아이들이 자칫 한글날을 휴일로 생각하고 지나가기 쉬운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글이야호 주인공들과 함께 한글날에 재미있는 활동으로 한글을 접하니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 - 책꾸러기 맘 박은미
“아이들과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어요. 뿐만 아니라, 또래 아이를 가진 다른 책꾸러기 맘들을 만나 교류하니, 공통분모가 많아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어요. “ - 책꾸러기 맘 윤인주
책꾸러기 맘들이 책을 포장하는 동안 강당에 있던 아이들을 위해서 여러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EBS ‘한글이야호’ 프로그램 강태욱 PD의 재미있는 퀴즈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PD라는 명성에 알맞게 능숙한 진행으로,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 모았습니다. 세종대왕의 본명, 한글날의 의미 등을 알아가는 유익한 퀴즈들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해있던 중에 아이들 앞으로 드디어 기다리던 한글이야호 주인공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한 손님을 만나보았는데요. 바로 태국 방콕 중심부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람 인트라 지역의 ‘6.25 참전용사마을’ 주민들입니다. 이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싸운 태국인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대를 이은 인연이 계속되어 참전용사촌에는 한글 공부방이 생겼고 이렇게 한글날 행사까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서투른 한국말이지만 한자, 한자 또렷하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이들의 한국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EBS한글이 야호 프로그램으로 공부해왔기 때문에 그 주인공들을 알아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행사의 모든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에는 직접 해보는 한글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선지에 직접 이름을 써서 서예체험을 할 수 있는 테이블, 한국전통부채에 태극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 등이 있어 양국의 참가자들 모두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부채에 태극기를 그리며 태극기를 처음 그려보았다는 어린이 친구들도 많았는데요. 이 아이들은 부채를 완성하고, 태극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제대로 배워서 다음에는 태극기를 혼자서도 잘 그릴 수 있다고 씩씩하게 다짐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화선지에 공들여 글씨를 쓰며,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까지 몸소 깨우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태국 친구들도 한국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그 동안 갈고 닦아온 한국어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한글날 행사에 참가해준 태국 참전용사촌 주민들의 인솔자 박원식 목사에게 더 자세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박원식 목사의 생생한 이야기>
Q: 한글날을 맞이하여 오늘 행사에 참여한 태국학생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참전용사 마을’의 학생과 주민 약 15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이들은 모두 6.25참전용사의 가족들입니다. 용사 할아버지를 먼저 여읜 할머니에서부터 그 아들, 증손녀까지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TV나 할아버지의 말로만 상상해오던 한국에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했습니다. 한국의 발전된 모습에 뿌듯해하는 한편, 참전용사 할아버지 본인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Q: 한글공부방 학생들의 인솔자로서, 이번 한글 나누미 1009 모람 행사에 참여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태국에 한글공부방이 생긴 것은 불과 3년 전입니다. 저는 6년 전, 우연한 기회로 태국 방콕에 큰 홍수가 났을 당시 한국육사들이 잠긴 마을의 복구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곳의 주민들은 한국사람들이 잊지 않고 6.25전쟁에서의 은혜에 보은하는 모습에 큰 감사를 표했는데요. 저도 그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아 참전용사 마을에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인근의 마을보다 낙후된 시설과 부족한 학습자료 때문에 한글에 대한 열정이 있어도 공부방 학생들이 그만큼 학습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동원육영재단 책꾸러기의 도서기부를 통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1,009권의 도서 포장을 모두 마치고 강당으로 책꾸러기 맘들이 돌아오고, 마지막 순서로는 한글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한글날 이야기 강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서경덕 교수는 ‘한글 세계전파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전하며, 동시에 효과적으로 아이들이 한글을 학습하는 방법도 알려주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남에게 알려주려는 과정을 통해서라고 합니다. 한 예로, 그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뉴욕타임즈’에 한국 독도 광고를 내기 위해 미국의 관계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영어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글의 우수성을 알고 아이 스스로가 친구들에게 혹은 전세계인에게 전파하려고 노력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능력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날의 행사처럼 책상을 벗어나서도 한글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교육의 영역을 벗어나 즐기며 올바른 언어력을 터득하게 됩니다.
< 서경덕 교수의 생생한 이야기 >
Q: 한글날을 맞아 동원그룹 블로그 독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매년 신조어를 등록하는 것만 보아도 언어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알아듣기 힘든 외래어, 은어, 통신언어들이 습관화되어 남발하는 것은 견제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언어의 가변성를 배제해서도 안되지만 한국어의 소중함을 잊어서도 안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글날을 기업적인 차원에서부터 기념하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참석한 꿈나무들은 물론 동원그룹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에게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려 영광입니다.
Q: 한국과 한글을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 향후 활동 계획이나 방향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미국 뉴욕의 광고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타임스퀘어에 대한민국 홍보 컨텐츠를 게시하는 것입니다. 한복, 한글, 한식 등의 한국 관련 테마를 가진 컨텐츠를 다양하고 색다른 매체들을 통해 전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이 저의 목표이지요.
모든 행사를 마치고 아쉬움 뒤로 한 채 집으로 향하는 책꾸러기 맘과 아이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요? 아마 책꾸러기 아이들은 한글날이 즐거운 날이라는 이야기를, 책꾸러기 맘은 보람찬 하루였다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합니다. 태국’6.25참전용사마을’의 주민들은 65년 전부터 유서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한국에 방문하고 한글날 행사까지 참여하여 더 잊지 못할 하루였겠지요. 앞으로도 동원육영재단 책꾸러기에서는 한글, 그리고 동화책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을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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