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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을 말하다/계열사 이야기

베트남이 뜨고 있는 세 가지 이유

아시아가 금융 위기에 직면했던 최근(2005~2010년)까지도 평균 7%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잠재된 가능성을 보여준 나라가 있습니다. 풍부한 천연 자원과 천혜의 자연, 매력적인 문화를 갖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곳이자 아시아의 ‘넥스트 차이나’,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나라, 바로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시내 번화가나 직장인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면 식사 시간마다 유독 인파로 북적거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한 끼 식사를 위해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라면, 그 만큼 많은 사람의 취향을 저격한 음식일 텐데요. 그 중에서도 큰 존재감을 자랑하는 메뉴는 바로 베트남 음식입니다. 베트남 음식의 인기는 마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쌀국수의 매출은 2016년을 기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이마트, 2017)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은 고산지대부터 평야지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지닌데다, 3,451km의 해안선을 자랑할 만큼 국토의 많은 부분이 바다에 면해 있습니다. 비옥한 땅과 바다에서 나는 풍성한 식재료는 최소한의 조리만을 거쳐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데요. 여기서 비롯되는 신선한 맛은 베트남 음식이 많은 사람을 사로잡는 비결로 손꼽힙니다



우리나라에 베트남 음식이 첫 선을 보인 건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에서 유입된 프랜차이즈였던 만큼, 베트남 현지의 맛보다 미국화된 베트남 음식 맛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젠 베트남을 실제로 여행하며 현지 음식을 맛본 사람이 늘면서, 우리나라 베트남 음식점에서도 현지 요리법과 재료를 재현하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메뉴 또한 쌀국수나 월남쌈으로 베트남 남부 음식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요즘은 분짜, 반미, 넴 등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음식과 ‘베트남 커피’로 알려진 달디 단 연유 커피까지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진짜’ 베트남 맛을 만날 기회가 많아진 것입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에서 다양한 먹거리가 나는 것처럼, 베트남은 지역에 따라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비스러운 문화 유산과 타국인의 시선에서 충분히 이국적인 베트남만의 전통 문화, 젊고 역동적인 도시는 물론 천혜의 자연까지 고루 만날 수 있는데요. 여기다 호불호가 그리 크게 갈리지 않는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은 베트남을 ‘먹방 여행’의 성지로 만들기에도 충분합니다. 



특히 베트남의 유명 휴양지 다낭의 인기는 압도적입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태국과 필리핀에도 밀렸지만 지난해에는 한국 여행객이 선택한 가장 인기 높은 동남아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 같은 폭발적인 베트남 인기의 일등공신이 바로 다낭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하롱베이가 수도 하노이와 함께 과거 효도관광의 대표상품이었다면, 휴양지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다낭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값에 프라이빗 비치와 초특급 리조트를 누리며 다채로운 액티비티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여행객을 다낭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여행 상품이 일본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데다 성장률만 보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모두투어, 2018)했다니, 지금 베트남이 가장 ‘핫’한 여행지라는 명제는 반박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인기는 미식가나 여행가들 사이에서만 뜨거운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의 기업도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때 중국을 상징했던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도 이제 베트남의 수식어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베트남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단연 젊고 유능한 인재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거 공장을 짓고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베트남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국내 기업엔 동원시스템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015년 베트남 최대 포장재 기업으로 꼽히는 TTP와 MVP 인수 계약을 맺고,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 기지로 삼았습니다. 글로벌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도약 중인 동원시스템즈에 있어 TTP, MVP는 탄탄한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생활용품, 해산물, 농약 등의 연포장재를 생산하는 TTP와 식품 연포장재를 비롯해 페트병, 페트캡 등을 생산하는 MVP는 베트남 시장 내 연포장재 부문에서 단연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안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동원시스템즈는 마침내 지난 해 1천억 원 수준의 베트남 연매출을 기록하기에 이르렀고, 최근에는 하노이 근교에 위치한 박닌에 공장을 증설해 본격 가동에 돌입했습니다. 약 6개월 간의 공사 끝에 탄생한 동원시스템즈 박닌공장은 유니레버, P&G를 비롯한 200여 개 거래처의 다양한 연포장재와 PET 등을 생산하게 됩니다. TTP, MVP를 비롯해 이제 박닌공장까지 가세한 베트남 내 동원시스템즈는 3년 내 베트남 연매출을 2천억 원대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은 베트남 전쟁을 그린 작품입니다. 미 공군 방송병으로 등장한 로빈 윌리엄스는 ‘굿모닝, 베트남!’이라는 멘트로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전쟁으로 참혹해진 베트남의 현실을 반어적으로 표현하는데요. 이제 이 영화의 제목은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베트남의 현재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전쟁의 비극을 서서히 벗은 베트남의 태양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