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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을 말하다/계열사 이야기

스카사, 7전 8기의 뚝심 있는 도전이 만든 성공신화

동원그룹은 지난 2011년 유럽, 중동 지역 진출을 목표로 세네갈 참치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성공적인 아프리카 진출을 꿈꿨지만, 현실은 문화 갈등으로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뿐이었습니다. 사업 철수를 검토할 정도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마침내, 스카사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렸습니다. 스카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저력을 알아봅시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1년 당시 세네갈 국영기업인 참치캔 회사 SNCDS를 인수하며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했습니다. 동원그룹이 식품회사의 불모지인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한 것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과 중동 지역에 수출 기지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대서양과 가깝고,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세네갈 정부에 주어지는 어획 쿼터량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큰 곳입니다. 동원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유럽 및 중동 지역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으로 세네갈을 택했습니다.


동원그룹은 세네갈 국영기업의 사명을 스카사(S.C.A.SA)로 바꾸고, 동원그룹의 경영 문화를 적용해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세네갈에서의 경영은 노동문화 차이로 고난을 겪었습니다. 세네갈 직원들은 정시 출근에 대한 인식이 없고, 실수를 지적할 경우 회피할 뿐이었습니다. 일부다처제로 많은 가족을 꾸리다 보니 가족 행사를 핑계로 무단결근을 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 인 세네갈’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가 예상보다 낮아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5년 동안 문화적 갈등을 극복하고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룹 내에서 사업 철수에 대한 의견도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2016년 여름, 그룹 내부 경영진 회의에서 세네갈 사업 철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김재철 회장은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재도전이란 결단을 내렸습니다. 세네갈에서 이대로 철수할 경우 그룹 글로벌 전략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아프리카 현지 사정에 밝은 이종오 대표를 스카사의 대표로 영입하고 ‘스카사 2.0’을 선포하면서 전체적인 경영의 틀을 바꿔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재철 회장의 신뢰와 지원 덕분에 외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정해진 정상화의 방향과 속도를 지켜갈 수 있었습니다.


 We are One! One SCASA!

‘One SCASA’는 일체감에 대한 슬로건입니다. 나라마다 고유한 원형과 전통 가치관의 차이가 나는 것을 인정하고, 다들 옳다고 믿는 공동 목표 SCASA 2.0을 세워놓고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정신을 담았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제까지의 갈등을 덮고 최고의 제품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품질 확보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조직 내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현장의 힘을 높이는 습관을 기르고 현장 중심의 성과를 창출하는데 One SCASA의 활동을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프로세스 및 시스템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지속해서 실행 가능한 인력 양성에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One SCASA 활동으로 Do things right(효율)를 넘어 Do right things(부가가치 창출) 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스카사 2.0’을 선포하고, 주재 직원들은 ‘One SCASA’ 활동을 통해 현지 직원들의 문화를 공유하며 다가갔습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현지 직원들에게 성과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식당 개선, 퇴근 버스 제공 등 복리후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노력에 직원들 또한 생산성 증대로 보답했습니다.



 ‘우리는 한 가족’이란 믿음을 형성한 One SCASA 활동


현지 직원들의 가족 행사에 참석┃세네갈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무슬림의 특성과 함께 가족 그리고 부족 중심의 문화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재원들은 주말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접 현지 직원들의 경조사 등을 찾아다니며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믿음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먼저 다가가는 주재원들의 노력으로 현지 직원들이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축구와 음악┃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사람은 축구와 음악, 춤에 열광합니다. 현지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축구에 맞춰 사내 축구동아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축구장과 축구화, 운동복을 제공했습니다.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면서 주재원들이 현지 직원들과 함께 뛰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여성 직원들을 위해 ‘여성의 날’을 기념해 구내식당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파티를 여는 등 화합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스카사의 흑자전환을 위해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공급망 역량이 총동원됐습니다. 동원산업은 스카사에 안정적인 원어 공급을 위해 조업선 세척을 대서양으로 보냈으며, 창원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스타키스트의 전문가들을 스카사로 파견해 공정 및 품질 관리 개선을 지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수준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해서 교육을 진행했고, 미국 FDA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모델로 품질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미국 FDA와 영국 BRC, 유럽의 IFS 등 수출을 위한 품질 인증도 획득하면서 미국·유럽 고객사와도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1년 반이란 시간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스카사는 올해 1분기 114억 원의 매출과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7년 만의 흑자전환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했지만, 스카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향후 1~2년간 스카사 운영을 더욱더 안정화하고, 중기적으로 스카사를 유럽, 중도 아프리카 지역 마케팅의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후 그룹 내 해외 기지의 지원센터 역할을 하는 중장기 계획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스카사의 최종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