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자주 먹는 아침 식사 메뉴 중에서 시리얼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간편식 시장의 주역인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최근 시리얼의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떤 시리얼을 선택하든, 우리는 박스를 개봉한 후엔 그 안에 담긴 은색 시리얼백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늘게 버석거리는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대로 빛을 반사시키는 얄팍한 은색 봉지를 보면 누구든지 안에 든 시리얼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은색 봉지는 시리얼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쯤이면 떠오르는 질문 하나. 시리얼 봉지는 왜 하필 은색인 걸까요? 금색이거나, 시리얼마다 다른 색을 띠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리얼을 먹는 대부분의 경우 적용되는 공공연한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눅눅해지기 전에 먹는 것’!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리얼은 우유에 말아 바삭바삭함을 잃기 전 후루룩 먹어야 제 맛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처럼 시리얼의 생명은 다름아닌 ‘바삭함’이지만, 시리얼이 공기나 수분과 접촉하면 변형이 생겨 그 맛을 잃고 맙니다. 그렇다면 시리얼은 개봉 전까지 어떻게 본래의 맛과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해답은 다름아닌 ‘은색’ 봉지에 있습니다.
시리얼백의 빛깔이 다른 색이 아닌 은색인 이유는 알루미늄이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은 빛과 산소의 투과를 막아 제품 신선도를 높여주는 일등공신입니다. 다만 일반 알루미늄을 포장재로 쓰면 봉투가 터져버립니다. 그래서 알루미늄을 진공상태에서 피사체에 방사 코팅해 포장재로 씁니다. 즉 알루미늄을 녹여 필름에 얇게 뿌리는 것인데요. 이 과정을 전문 용어로 증착(vacuum evaporation)이라고 일컫습니다. 알루미늄을 입은 필름이 시리얼백의 전부는 아닙니다. 시리얼백은 매우 얇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세 가지 재질이 층간 구성을 이루고 있으며, 산소 차단을 위한 특수 첨가제가 층과 층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첨단 과학기술이 시리얼을 산소로부터 이중 삼중 보호하는 셈입니다.
'동원을 말하다 > 계열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신선함을 그대 품 안에! 동원로엑스 부산신항 저온물류센터 개장식 현장 스케치 (0) | 2018.04.23 |
---|---|
식탁 위 즐거운 반란④ 전통밥상 단골 손님, 수산물 반찬의 변신 (38) | 2018.03.27 |
식탁 위 즐거운 반란③ 집에서 먹으리랏다! 연어별곡 (0) | 2018.02.28 |
식탁 위 즐거운 반란② 밥상 위 참치의 진화 (7) | 2018.02.14 |
식탁 위 즐거운 반란① 레스토랑 고급 생선, 간편식 된 사연은? (0) | 2018.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