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가진 한정된 자원의 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은 바다를 개척하는 길밖에 없다.’
고교 졸업 무렵담임선생님에게서 들은 말에 감명을 받아 인생의 각오를
새롭게 다진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창립 초기부터 다른 나라와의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썼습니다. 원양어업 초창기 김 회장은 사모아에서
‘Captain J.C. KIM’으로 불리며 국내보다는 오히려 외국업계에 더 잘 알려져
‘신용’과 ‘성실’의 대명사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일찍이 다져온 동원그룹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보실까요?
1958년 스물셋에 원양어선 항해사로 출발해 3년 만에 선장이 된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그는 1965년까지 8년 간 먼바다에서 참치를 잡았습니다. 김 회장이 스타키스트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참치잡이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 하던 196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타키스트는 남태평양 사모아 섬에 참치캔 공장을 준공 하고, 미국 내 참치캔 시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 공장의 첫 참치캔 제조를 위해 참치 원어 를 납품 했던 이가 바로 김재철 회장입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세계 최대 참치 통조림 제조회사 인 스타키스트와 꾸준히 거래 관계를 유지한 것이 동원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982년 국내에 처음 참치 통조림을 선보이게 된 계기도 스타키스트가 한몫 했으니까요.
동원그룹은 김재철 회장이 원양어선 선장으로서 직접 잡은 참치를 납품하던 업체였던 스타키스트를 인수하게 됩니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지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동원이 세계적인 ‘참치 명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첫 인연을 맺고 50여 년이 흐른 지금, 스타키스트는 20대 후반의 젊은 선장이 경영하는 동원그룹의 품으로 들어와 한배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재철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국내 최초 헬리콥터 탑재식 참치어선인 코스타데마필호를 도입합니다. 참치선망어법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어 수산선진국 일본도 끝내 손을 들고 만 업종이었죠. 일본도 실패한 선망어법에 동원산업이 뛰어든다고 하자 업계의 우려가 컸는데요. 320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도입한 코스타데마필호는 처음 1년 3개월에 걸친 시험조업 기간 동안 무려 280만 달러의 적자를 내고 말았습니다.
김 회장은 위기의 갈림길에서 다시 코스타데마필호의 출항을 결정했을 때, 선원을 모두 한국인으로 채우고 자신도 함께 탔죠. 회사 경영자가 직접 배를 타고 나갔다는 사실은 대외적으로도 신뢰감을 증폭시켰고, 선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쳐 출항 만 1년만인 1980년 250t의 스쿨피시를 어획해 22만 달러의 수양고를 올렸습니다. 이로써 2차 석유파동의 고비도 뛰어넘은 것입니다. 동원산업이 세계 최대의 참치어획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동원산업의 해양수산본부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빙양 등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어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유통 본부는 참치 횟감의 가공과 수산물 유통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그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물류본부 LOEX는 3자 물류(3PL) 전문 기업이자 국내 공동 물류의 효시로 선진물류 시스템의 개척자, 물류 리딩 컴퍼니로 물류의 선진화를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동부익스프레스 역시 부산, 인천, 울산, 당진, 동해 등 전국 항만과 해외 각국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원그룹 물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세계 최고의 참치캔 브랜드인 미국의 스타키스트를 인수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했고, 2011년에는 아프리카 수산회사인 S.C.A.SA를 인수,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으로 그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동원그룹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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