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을 나누다/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사랑한다, 자랑스럽다, 감사하다!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의 어느 금요일 오후

지식은 물론 인성까지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가 대학에서 그 가치를 실현합니다. 전국 9개 대학이 독서와 토론, 강연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첫 출발을 한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 학생들은 어떤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숙명여자대학교를 찾았습니다. 뜨거운 열정과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경으로 한 뼘 한 뼘 성장하고 있는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를 소개합니다.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는 매주 금요일마다 43명의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융합적 지식을 쌓고 바른 인성과 실천적 의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는 조선 황실이 세운 민족 여성 사학으로, 고종의 부인인 순헌황귀비가 여성 구국 지도자를 배출하고자 하는 이념 아래 출발했습니다. 국가와 민족,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전인적 품성의 여성 지도자를 배출하자는 숙명여대의 미션과 덕지체를 갖춘 전인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동원의 이념이 맞닿아 지난 3월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는데요.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 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과학 지식을 기본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융합적 지식’을 갖추고,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바른 인성’을 갖춰 행동해나갈 수 있는 ‘실천적 의지’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독서와 토론, 케이스 스터디, 발표, 디자인 씽킹, 현장체험 및 문화예술 관람, 명사 특강, 봉사활동, 멘토링 등을 통해 덕지체가 조화로운 여성 인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이날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는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스피치와 토론’ 전문가 백미숙 교수의 특강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백미숙 교수는 ‘공감과 설득을 위한 효과적인 스피치 방법’이란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름을 인정하려면 첫째, 마음을 열고, 둘째, 겸손하고, 셋째, 존중하는 세 가지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미숙 교수는 특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에는 설명하는 논리적 소통 능력, 관계를 형성하는 감성적 소통 능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두 가지 능력 모두에 해당하는 키워드는 바로 ‘공감’입니다. 논리적 소통 능력에도 공감이란 요소가 필요한 것이죠.” 



특강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경험을 통해 자신을 소개해보는 조금은 특별한 자기소개를 해봤는데요. 학생들은 앞서 배운 바대로 저마다 공감되고 설득력 있게 발표를 잘 해냈습니다. 발표 수업 시간 내내 학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스피치 특강이 끝나고 인문학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호모부커스>의 이권우 작가가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권우 작가는 학과 문,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인공지능의 핵심이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인식을 확장하는 능력이라면, 인간 지성의 본질은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아이디어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며 비판적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소 책을 많이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는 순간 지적 호기심이 강하게 발생합니다. 지적 호기심을 찾아야 하고, 나를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학과 문, 비판적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독서와 토론이 학문, 비판적 사고방식의 자양분입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반복해나가길 바랍니다.”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는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진행됩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일명 ‘불금’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학생들에 기특하면서도 대단하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는데요.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를 총괄하는 김미경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 분의 교수와 네 명의 재학생 멘토가 라이프 아카데미 학생들을 멘토링하는 방식인데요. 수업의 일환으로 구성된 멘토링 시간에 학생들은 감사카드를 나누고,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과 다짐을 공유하고, 생일파티를 합니다. 특히 재학생 멘토는 학생의 시점에서, 교수의 시점에서 모두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문화 답사를 하러 갈 때나 팀 프로젝트를 할 때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주고 있어 학생들의 반응과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저희는 카톡방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할 정도로 서로 간 유대관계가 매우 깊은데요.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이 서로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Q. 학생들이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나요?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완성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식을 통해 얻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신 교수와 재학생 멘토링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낄 때 변화가 일어나니까요. 멘토링을 통해 교수가 학생들을 바로바로 클리닉 해주고, 학생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학기를 마치고 학생들이 교수에게 감사카드를 통해 마음을 전할 정도로 학생들의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재학생 멘토와 학생들 간의 커뮤니티 안에서 한 가족처럼 연결고리가 생겨, 실제로 학생들로부터 멘토링 제도가 정말 좋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학생들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동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사랑한다, 자랑스럽다, 감사하다 이 세 가지 말은 우리 학생들 스스로에게서 나온 것이에요. 이 말들은 우리 삶 속에서 하루하루 감동으로 다가왔고, 학생들 또한 이를 충분히 느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1월에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 2기를 모집하는데, 2기 학생들도 우리와 같은 감동을 반드시 느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숙명여대의 명예로운 교육 프로그램인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를 완수하고 사회에 진출한다면, 실력으로는 부족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됨됨이로는 부족함이 없는 우리 학생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Q.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침묵하고, 판서를 받아 적고, 시험문제를 암기하는 공부방식이 고등학교와 다를 바 없는 대학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우리는 왜 질문하지 않는가?’라고 쓰여 있는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 공고문을 보고 그 안에 적힌 커리큘럼을 보고 굉장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라이프 아카데미를 통해 제가 느꼈던 결핍이 채워지지 않을까 싶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를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나요?

제일 기대하는 바는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을 갖는 것입니다. 그동안 현실에 안주해 편하고 빠르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고속도로를 달려왔다면, 라이프 아카데미는 좀 돌아가지만 옆에 들꽃도 보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라이프 아카데미는 흐릿한 눈동자로 지내왔던 제가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Q. 아직 라이프 아카데미를 모르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라이프 아카데미는 대학의 훌륭한, 모범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전공에서는 접하지 못하지만, 삶의 필수적인 것들을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고, 책임감 있는 교수님이 수업을 마치고도 멘토링으로 우리를 이끌어주거든요. 길을 잃은 느낌이라면, 배움에 회의가 든다면 라이프 아카데미를 찾아오기 바랍니다. 분명 이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은 점은 담임 교수제입니다. 저희는 4개의 조로 나뉘어 있는데, 조마다 담임 교수님이 계세요. 대학교에는 담임 선생님이 없어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해야 하고, 그 결정이 맞는지 틀리는지 봐줄 사람도, 의지할 사람도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대학교에서 스승님이라고 부를 분이 생긴 거예요. 1교시, 2교시는 외부 강사님들의 강연을 듣고, 그다음에는 교수님과 저희 조원들이 식사하면서 멘토링을 진행해요. 특히 감사카드를 써서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에 정말 사소한 것까지 말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전공 관련 지식만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팁들을 많이 얻어가는 느낌이라 정말 좋아요. 무엇보다도 소중한 교수님과 학우들과의 인연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사실 저는 4학년이라서 라이프 아카데미 지원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금요일 1시부터 7시까지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금요일 공강을 바치는 셈이니까요. 그런데 이 하루를 나의 발전을 위해, 나의 경험을 위해 바치면 그 이상의 가르침을 얻게 되니 금요일이 정말 기다려지더라고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듣고 배우는 기대되는 요일이 된 것 같아요. 라이프 아카데미에 지원한 것이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공 공부만 할 줄 알았던 저의 대학 생활에서 특별한 경험도 쌓고, 추억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기대와 감사로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숙명 라이프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매주 금요일 오후는 그 어떠한 것보다도 설레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이 남은 한 학기도 즐겁게 공부하며 발전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어 덕지체가 조화로운 바른 인재로 완성되어 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