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친구같은 부모의 모습이 매스컴에 흘러 넘칩니다. 친구처럼 ‘친숙한’ 부모의 모델이 마치 가장 이상적인 부모상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까지 있는듯한데요. 바람직한 부모는 이처럼 탈권위적이고 친구 같을수록, 소위 ‘쿨’할수록 좋다는 의미일지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부장적 불통의 문화, 그리고 명령과 복종으로만 이루어지는 수직적 관계는 개선해야 할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교육, 지도조차 하지 못하는 ‘Friendship’의 부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는 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한국인이 생각하는 ‘서양의 부모 역할’이 다소 왜곡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가 아이를 군림하지 않되, 아이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독일 사회에서는 부모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는 것을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하며,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줄 때는 부모가 자녀를 단호하게 야단 치는데요. 놀이터는 물론이고 그 어떤 장소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훈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답니다. 그 와중에 말대꾸하는 하는 독일아이는 없으며, 부모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요.
자녀는 기본적으로 부모에게 사랑 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애착을 느끼는 밀착관계에 놓여있어서 이 거리가 멀어졌을 때 자연스레 불안을 느낍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이가 부모의 훈계를 듣지 않았을 때, 부모의 입장을 설명해주면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것을 아이에게 지시하고, 행하도록 시키는 일은 아마도 자녀교육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요? 충분히 설명하고 어르고 달래도, 억지로 강요해서도 뜻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자녀와의 소통인 것 같습니다. 이때 자녀와의 대화에서 ‘약속’을 하는 것은 아주 효과적이랍니다.
“벌써 10분 지났지? 자, 이제 방에 들어가서 자” 라고 말하기 보다, “이제 10분이 지났네. 엄마는 우리 사랑이가 약속을 잘 지킨다고 알고 있는데, 한 번 볼까?” 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물론 처음부터 약속을 잘 지키고 이행하는 것이 아이에겐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아이의 행동변화를 지켜보면서 약속을 생활화하고 지킬 때의 보상을 해주면 더욱 그 효과가 눈에 띄게 드러날 것입니다.
보상은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이후에 더 큰 보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관계성이 흐트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잘했다는 칭찬 한마디와 같은 심리적 보상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부모와의 약속은 아이에게 의지를 심어주고, 약속의 중요성을 어릴 적부터 숙지시켜줍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감 확립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답니다!
아이가 울 때 어떠한 이유가 있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상한 감정을 어루만지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 그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것! 그리고 상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부모의 입장에서 설명해주면 더욱 좋을 거예요. 하지만 이것이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쓰인다면 오히려 공감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감은 동의의 표현이며,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조차 공감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동의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방향성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공감인지, 아니면 따끔한 훈계인지 부모가 먼저 스스로 파악해야 합니다. 공감이 모든 대화의 ‘마스터키’는 아님을 명심하세요~
자녀는 부모의 지도를 받으면서 자라야 하는 씨앗과도 같습니다. 물을 주면 조금씩 키를 더하는 식물처럼, 적절한 양의 물을 주고 때로 과도한 물을 주지 않도록 부모 스스로 ‘교육자’, ‘멘토’의 입장을 점검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향해야 할 부모의 기본적 자세입니다.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자녀와의 소통이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조금씩, 천천히 자녀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면 아이를 마음으로부터 따르도록 만드는 ‘권위’를 가진 부모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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