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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가을은 독서의 계절! 입맛 따라 골라 읽는 다양한 책 추천” 도서 목록

어느덧 2015년도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비는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낙엽은 메마른 감성을 적시고, 책은 메마른 생각을 적십니다.’ (- 2014' 「내 마음속의 울림 365」) 올 초에 굳은 다짐으로 세운 계획을 못다 이뤘다는 생각에 마음부터 앞서고 조바심이 난다면,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책들 중 한 권을 읽으며 가을의 여유와 낭만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좋은책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11월의 추천도서 (문학예술 부문) ‘언어로 세운 집’, 2015년 상반기 국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빛나는 ‘미움받을 용기’,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전국 서점 에세이 부문의 베스트셀러 ‘라면을 끓이며’, 이렇게 4권의 추천 도서와 함께 천고마비 독서의 계절에 마음의 양식을 넉넉히 쌓아보세요!




『언어로 세운 집』은 이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이라 불리는 이어령 교수가 선정한 대표적인 한국 명시 32선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설한 책입니다. 문학 평론에서 평범한 문맥일지라도 독창적인 감상을 제시하곤 하는 저자는 이번에도 역시나 ‘한국인의 애송시 32편’ 에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어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줍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시를 '말로 지은 집'이라고 표현합니다. 집이라고 하면 대개 집의 겉모양을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막상 사람이 사는 실용의 공간은 그 내부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인생에 한번쯤은 접해봤을 김소월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와 같은 대표 한국시의 “집”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쥐어줍니다. 

‘기호학을 기반으로 하는 시학’이라는 부제에 지레 겁먹기 보단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그를 따라 행간, 시어 속의 숨은 공간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시라는 ‘집’ 안에 안락하게 들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어로 세운 집’으로 익숙한 시의 색다른 내부 공간을 느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도 함께 만끽해보세요.




2015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과연 무엇이 더 특별할지, 조금 더 엄격한 시각을 가지고 첫 문장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은 매우 직관적이고 평범한 듯 보이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첫 문장인 “나는 전쟁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이 구절은 책 한 권의 내러티브를 모두 내포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전쟁에 초점을 맞춘 수많은 전쟁∙평화서와는 달리, 저자 ‘스베틀라냐 알렉시예비치’는 상대적 약자인 여자들의 참전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집중 조명합니다. 저자는 제 2차 세계대전에 소련군으로 참전했던 수백 명의 여성 군인과 인터뷰를 하며 참혹했던 전시 상황, 그리고 그 속에서 엿보이는 여성의 감성을 담담하게 풀어나갔습니다. 

그녀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 ‘목소리 소설’은 이 다큐멘터리 산문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냅니다. 문자를 통해 전달하는 인터뷰지만 작가의 묘사와 문체를 통해 수많은 참전여군의 목소리와 영혼을 느낄 수 있는 듯 합니다. 이 대목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발자취를 남긴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시공간적인 맥락까지 읽으려 하는 그녀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삶 속 깊은 곳에 만연한 아픔과 고독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누리는 가을의 여유와 낭만은 이런 아픔들을 외면하지 않을 때 그 반대편에서 더 빛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교만이 빚어낸 아픈 발자취인 전쟁의 기록에 대한 우리의 의식이 깨어있을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은 37주 연속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록하며 베스트 셀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책. 바로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공저의 『미움받을 용기』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세계적인 심리학 거장으로 손꼽히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가르침을 긴장감 넘치는 대화체로 담고 있습니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프로이트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미움받을 용기』는 우리 시대에 만연한 프로이트식 ‘원인론’을 아들러식 ‘목적론’으로 뒤집어 나갑니다. 이 책을 감수한 김정운 교수는 ‘과거의 트라우마적 사건에 현재의 내 인생을 맡길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이는 『미움받을 용기』의 주제 의식을 간결하게 관통한 한 마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더 이상 과거의 사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 ‘현재’의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던져주지요. 

베스트 셀러를 두고 흔히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떤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소망이나 결핍, 혹은 그들이 처한 상황 등이 특정 도서에 주목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그만큼 많은 현대인들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위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고단한 삶과 점점 서늘해지는 바람에 지쳐있다면,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미움받을 용기』 속 철학자와 천천히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라면, 대한민국 어딜 가나 만나볼 수 있는 음식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어일 것입니다. 그러나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에서는 잠시 잊고 지냈던 일상 속 소재들에 담긴 스토리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책의 문을 여는 첫 산문 ‘라면을 끓이며’에서, 저자는 라면 하나에도 라면을 조리하는 독자만의 비법에서부터 1960년대 이후 한국 라면시장의 팽창이 표상한 빈부의 양극화까지 복잡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밥, 돈, 몸, 길, 글 이렇게 다섯 가지 테마를 나누어 저자가 겪은 일상의 의미를 명문으로 들려줍니다.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자’, ‘사랑하는 이를 세상에서 먼저 떠나 보내는 길’, 이와 같이 일생에 한 번쯤은 마주해 봤을법한 광경에 독자는 이웃의 인기척을 느끼기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있음과 없음의 계절인 가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는 “낮고 순한 말로 이 세상에 말을 걸고 싶은 소망”으로 책을 엮었다고 합니다. 올 가을, 『라면을 끓이며』와 같이 일상 속의 고찰과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여 인생의 작은 조각들을 차곡차곡 쌓아보세요. 언젠가 혹 장애물에 마주하더라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쌓아온 이 내공으로 세상에 말을 건넬 수 있을 것입니다.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 역시 기업 경영에 있어서 독서를 통한 인재양성을 중요시합니다. 그가 얼마나 독서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지는 ‘문사철 600’이라는 그의 어록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문사철 600’이란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문학책 300권, 선조들의 슬기를 빌어 현실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게 만드는 역사책200권, 통찰력과 예견력을 갖게 해주는 철학책 100권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재철 회장은 스스로도 독서를 통해 문장가가 된 경우입니다. 그는 선원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한편 일기와 글을 써서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하였습니다. 선원시절 어류도감을 구입하여 선진국의 어법들을 연구하였으며, 배가 정박하면 책을 구입하여 독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글은 초∙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이렇게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이론과 실무의 연결시키는 그의 연구하는 자세는 동원산업을 창업한 이후 동원이 성장 및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동원그룹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정착되었습니다. 독서문화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동원산업은 연구하는 회사, 고기 잘 잡는 원양회사뿐만 아니라, 우수한 선장과 선원들을 계속 양성하여 ‘인재양성회사’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독서와 연구하는 기업문화는 그룹 안에서는 사내논문제와 목요세미나의 정착으로 이어졌으며, 그룹 밖에서는 동원육영재단을 중심으로 책꾸러기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도서, 인간에 대한 고찰에 빠지게 하는 도서 등 저마다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양서임에는 틀림없는 4권의 책 이야기. 어떠셨나요?

요즘은 하늘이 하루 종일 맑은 쾌청한 가을날이 이어지다가도, 어느 샌가 불쑥 빗방울이 쏟아지는 들쭉날쭉한 가을날인 것 같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짧아서 더 아쉽게 느껴지는 가을날, 기분이 괜히 싱숭생숭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땐 내면의 따뜻한 친구가 되어줄 동원그룹 BLOG추천 가을 도서 4선과 함께 마음에 안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