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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손이 시려워 꽁! 1월 전국각지 겨울축제 체험기

올해는 이상고온현상으로 겨울 초입에도 봄날 같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예정됐던 겨울축제가 취소되기도 하면서 축제를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1월로 접어들면서 겨울다운 추위가 시작돼 한 해 동안 기다렸던 겨울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겨울축제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하얀 눈과 얼음을 즐기다 보면 추위도 잊을 만큼 흥미로운 매력이 있는데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국각지 다양한 눈꽃축제들, 함께 살펴볼까요?








양평은 강원도 산간지방 못지 않게 다른 지역보다 몇 도는 더 춥다고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 만큼 전국에서도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니 겨울축제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지요. 올해로 5회를 맞고 있는 ‘양평빙어축제’는 수도권에서도 가까워 가족과 주말나들이 삼아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 축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다른 지역의 빙어축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빙어축제와 더불어 지역의 농촌체험과 전통놀이도 패키지로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느 놀이동산처럼 자유입장권과 겨울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BIG2, BIG3 패키지와 오전과 오후 다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가족 Special, 가족 Full 티켓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 준비되어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빙어축제를 즐기기 위해 얼음 위에 올라서면, 겨울이어서 가능한 자연 속 얼음 낚시에 신기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낚시 채비를 하고 미리 뚫어 놓은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빙어가 하나, 둘 올라오는데요.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추운 날 칼바람을 맞으며 끊임없이 기다려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힘이 드는데요. 정작 축제장에 가보면 아이들이 더 진지합니다. 얼음구멍에 얼굴을 대고 빙어를 찾아보기도 하고, 부모 곁에 앉아서 올라오는 빙어를 보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같이 웃음이 납니다. 이게 바로 빙어축제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빙어를 풀어 놓고 잡는다고 하지만 공간이 넓어서 실제 현장에서 낚아 올리는 빙어는 그리 많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빙어를 잡지 못한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료로 빙어회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패키지로 구매한 사람들에겐 빙어회무침, 빙어튀김, 어묵 등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롭게 헤엄치는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바로 입안에 넣으면 팔딱이는 빙어가 불쌍하다 싶으면서도 입안에서 오이처럼 아삭하게 씹히는 맛에 자꾸 손이 갑니다. 

손 끝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에서부터 입안에서 전해지는 투명한 빙어의 참 맛까지. 이번 주말은 온 가족 모두 함께 가까운 양평에서 빙어축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경기도 포천에서는 올해 12회를 맞는 동장군축제가 열립니다. 도리돌마을 지역활성화센터에서 지역주민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눈과 얼음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입니다. 행사장 입장은 무료지만 체험행사는 유료라 이용권 구성을 보고 적당한 것으로 선택해서 매표하면 됩니다. 주요행사는 겨울놀이 체험행사, 얼음작품전시, 눈조각작품전시, 가족눈사람만들기 등입니다. 


멋드러진 동장군얼음작품전시는 보기만 해도 겨울 한가운데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얼음 트리가 장관인데요. 이런 멋진 배경을 뒤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눈으로만 즐기기엔 뭔가 아쉬운데요.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습니다. 바로 시원하게 뻗은 얼음썰매장! 썰매를 끌고 위로 올라가는 것도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신나게 썰매를 타고 내려온 아이들은 쉴 틈 없이 썰매를 끌고 다시 시작점으로 올라갑니다. 지치지 않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 에너지는 어디에서 솟아나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거나 움츠러든다면 이렇게 신나는 경험은 못하겠지요. 자연이 만든 경관을 감상하고 마음껏 뛰어 놀며 멋진 추억도 켜켜이 쌓여갑니다.



포천동장군축제의 또 하나의 재미는 먹거리인데요. 농특산품판매장을 비롯해서 먹거리터에는 포천 이동갈비, 이동 막걸리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맛볼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야생체험도 가능합니다. 따뜻한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야생체험은 어느 축제에서도 해보지 못할 신선한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눈과 얼음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도리돌마을 주민의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진 먹거리를 맛보고 싶다면 포천 동장군축제를 추천합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세계 겨울의 7대불가사의, 세계 4대 겨울축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인정 받아,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지않는 인심, 녹지않는 추억”이란 슬로건으로 북한강 지류의 화천천에서 펼져지고 있는데요.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등의 산천어체험, 다채로운 눈얼음체험, 다양한 문화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도 3시간 내외로 닿는 거리이기 때문에 당일여행으로도 괜찮고, 주변 여행지까지 둘러본다면 1박2일 코스로 겨울여행을 떠나도 좋을 곳입니다.


매년 겨울이면 이곳 화천천은 30cm이상 단단하게 얼어붙는데요. 우선 얼음구멍을 찾아 자리를 잡으면 낚시 삼매경에 빠져 추위도 금새 잊혀집니다. 이곳에서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산천어를 직접 만날 수 있는데요. 축제장 자체 방송을 운영하고 있어 산천어가 잡힐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에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신나는 음악과 현장에서 접수한 사연을 듣다 보면 어느새 귀한 몸, 산천어를 만날 수 있지요. 


축제장에 울려 퍼지는 ‘위 아래~ 위 아래~’ 음악소리에 맞춰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하며 산천어와 한판승부를 벌입니다. 묵직한 뭔가가 손끝으로 전해진다 싶으면 바로 낚아 올려야 합니다. 미끼를 입에 물고 올라오는 녀석도 있지만, 몸 지느러미 이곳 저곳에 걸려서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큼직한 산천어가 낚여 올라오면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직접 잡아봐야 아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이래서 다들 겨울축제를 기다리는가 싶습니다. 


화천 산천어축제의 또 하나의 재미는 산천어 맨손잡기입니다.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산천어를 잡아 올리는 체험인데요. 얼음 위에서 오랜 기다림의 결과로 잡아 올리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옷을 여며도 추운 날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감한 이들은 허벅지까지 찬 물속에서 몸서리를 치면서도 산천어를 잡아 올립니다. 참여하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즐거운 프로그램입니다. 

산천어 잡는 즐거움만큼이나 산천어 맛도 포기할 수 없는데요. 이렇게 낚시로 맨손으로 잡은 산천어는 현장에서 신선한 회로, 구이로, 찜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구이터나 회센터로 가서 별도 이용료를 지불하고 신선하고 담백한 산천어의 맛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1급수에만 사는 귀한 몸, 산천어를 직접 만나고 싶다면 산천어축제를 추천합니다!

 





겨울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강원도 평창입니다. 겨울 평창은 사방으로 펼쳐지는 설경만으로도 이국적인 정취를 선물해 주는데요. 그와 더불어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평창송어축제가 있습니다.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축제 초반에는 얼음낚시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안전이 우선시되는 행사라 강물이 30cm이상 단단하게 얼기까지 기다렸는데요. 12월말부터는 추워진 날씨 덕분에 부분개방을 하면서 선착순으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월 8일부터는 얼음이 꽁꽁 얼어 낚시터가 정상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렸던 분들 달려가셔도 좋겠습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평창송어축제는 평창 진부시외터미널 바로 앞 오대천 둔치에서 진행돼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송어얼음낚시, 텐트낚시, 맨손송어잡기가 있습니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 올라서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송어잡기를 시작하는데요. 산천어낚시와 비슷하게 위아래 흔들면서 낚아 올리면 됩니다. 평창은 송어양식을 최초로 시작한 곳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찰지고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힘차게 파닥이는 송어는 그만큼 손맛도 배가되어 얼음낚시의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축제의 관심거리 중 하나인 송어맨손잡기는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진행을 하는데요. 반팔, 반바지의 옷차림만 보아도 오들오들 떨리는데, 참가자들은 얼마나 추울까 싶습니다. 풀어놓은 송어들은 몸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손으로 잡기보다 낚아챈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명당 두 마리 꼴로 잡았는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날은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일본에서 촬영온 팀도 있었습니다. 참가하는 이도 촬영하는 사람도 환한 웃음으로 즐겁게 참여하는걸 보니 평창송어축제도 국제적인 축제가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온 가족 같이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얼음낚시뿐 아니라 겨울놀이광장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눈썰매를 비롯해, 눈과 얼음에서 체험 가능한 11개 종목의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타도타도 질리지 않는 눈썰매, 얼음자전거와 짜릿한 스피드가 매력인 스노우래프팅, 전통썰매, 스케이트, 4륜오토바이, 얼음카트, 미니기차 등과 동계올림픽 종목 등도 체험 가능합니다.


신나게 놀았다면 이제 먹거리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담백하고 구수한 구이도 좋고, 콩가루 듬뿍 뿌린 비빔채소와 신선한 회를 곁들여서 먹으면 입안에 쫀득하게 씹히는 맛에 반하게 됩니다.

진정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평창에서, 송어잡이도 즐기고 신선한 송어의 맛도 보고 싶다면 평창 송어축제로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은 사계절 중 가장 긴 계절이지만,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짧은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추위는 이제 시작되었고, 여러 겨울 축제를 즐기다 보면 조만간 따뜻한 봄이 오기 때문인데요. 어느 때보다도 짧은 이번 겨울,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겨울축제의 장으로 뛰어드는 것은 어떨까요? 매서운 추위에 움츠러들다가도 겨울축제의 재미를 맛보는 순간 추위는 잊고 그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