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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여러분의 자세는 안녕하십니까? 현대인의 고질병 ‘거북목 증후군’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람들은 컴퓨터, 스마트폰과 함께 생활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디지털 기기의 발전은 삶에 윤택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과다 사용은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어깨 결림 등의 질환을 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중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거북목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고, 그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주목하세요! 




7개의 뼈로 구성된 목 척추는 근육과 함께 머리의 무게를 지탱해 줍니다. 정상적인 모습은 옆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가 일직선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 혹은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머리가 앞으로 향하는 경우 사람들의 목은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게 되는데요. 이러한 증상을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목 척추의 근육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거북목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젊은 세대의 거북목 증후군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거북목 증후군이란?


눈 높이보다 낮은 위치의 물체를 장시간 내려다보는 경우, 목이 거북이의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낮은 위치에 있는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며,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어 척추에 부담이 가고, 목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거북목 증후군은 근육통을 비롯해 다양한 통증의 주범이 되는데요. 목 척추는 바른 자세에서 머리의 무게가 약 4~5kg 정도 되지만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에서는 최대 20kg의 하중이 목에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과부하를 견디려고 목과 어깨 부위의 근육이 긴장하고 뭉치게 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요.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는 상태가 장기화되면 근육이 굳어 버려 딱딱해지고, 괴로운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목을 놀릴 때 소리도 나고, 쉽게 목을 삐는 현상도 동반되지요. 이러한 통증은 수면을 방해해 피로가 쉽게 생깁니다.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조금만 일해도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거북목 증후군이 지속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특히 고개를 많이 숙이는 자세는 디스크를 부르는 주범입니다. 목 디스크의 경우 뒷목 및 어깨 위 부분의 통증이 가장 흔합니다. 어깨와 팔이 저리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한편 손에 힘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척수를 누르면 다리의 힘이 약해지는 마비 증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거북목 증후군의 가장 좋은 치료는 바른 자세입니다. 자세만 곧게 유지해도 절반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허리를 편 뒤 가슴을 열고 어깨를 뒤로 살짝 젖히는 듯한 자세로 턱을 뒤로 당기는 것입니다. 또한,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들을 풀기 위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폰을 눈높이와 비슷하게 두면 좋습니다. 컴퓨터 사용 시에는 모니터를 최대한 높이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몸에 가깝게 위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날개뼈를 의자에 바짝 붙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 디스크 역시 바른 자세가 중요한데요.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자는 자세입니다.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면 목 척추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개도 높게 베면 일자목이 될 수 있으므로 낮게 베는 것이 좋으며, 목 척추의 커브에 맞게 베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거북목 증후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거북목 증후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자세만 똑바로 해도 거북목 증후군 예방은 물론 목 디스크의 50%는 치료할 수 있습니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배를 약간 집어넣고 허리를 위로 올리면서 어깨를 펴고 턱을 뒤로 당겨야 합니다. 옆모습을 볼 때 귀와 어깨를 잇는 선이 일 직선이 되면 좋은 자세입니다.


가벼운 거북목 증후군은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하루 종일 목과 척추에 무리가 가기 쉬운데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면 거북목 증후군 정도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운 없이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히 가슴을 펴고 허리를 세워 보는 건 어떨까요? 왠지 모르게 힘찬 기운이 솟아나는 동시에 여러분의 건강에도 그린라이트가 켜질 것입니다. 


글_나영무 박사(솔병원 원장)

1996년~2013년 축구대표팀 주치의

현재 김연아, 박세리, 손연재 선수의 주치의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