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봄의 불청객! 환절기 황사, 미세먼지 대처법

지구의 미래를 배경으로 그린 영화 '인터스텔라'. 이 영화에서는 거대한 모래폭풍과 미세먼지가 불어오면서 지구인들의 폐 건강을 위협합니다. 이로 인해 인류멸망의 위기까지 나타나는데요. 이는 영화만의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매년 3월 말에서 5월 사이에 중국 대륙에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불어오면서 이와 같은 건강의 위협을 느끼고 있지요. 그렇다면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떻게 발생하고, 우리의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바로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환절기 황사 그리고 미세먼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황사는 봄철에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및 황하 상류 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초속 30m의 편서풍과 함께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경제개발이 계속되면서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과 자동차의 배기가스, 밀집한 공업지역으로 인해 발생한 인체 유해물질이 황사에 섞여 날아오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동반한 황사에는 실리콘(석영),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을 포함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죠. 또한,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지름 10㎛ 이하의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합니다. 황사 속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에 들어옵니다. 때문에 마스크, 손수건 등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황사로 인해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은 단연 호흡기입니다. 보통 먼지나 이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오면 코나 입을 통해 정화작용을 거치게 되는데요. 황사나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정화작용을 거치더라도 몸 속으로 침투하게 됩니다. 특히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경우,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는 심한 감기나 후두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초래합니다. 

특히 성인보다는 상대적으로 호흡기 기능이 약한 영유아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 등이 더욱 영향을 받습니다. 천식 환자의 경우, 황사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황사에 묻어 있는 다양한 미생물들에 의해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코 내부가 쉽게 건조해지는데요.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코 점막을 자극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더욱 악화됩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비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요. 아이의 코가 자주 막히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나거나 눈, 코 부위의 간지러움을 호소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부어 오른 코 점막이 호흡을 방해해 수면호흡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이어져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성장 및 면역 증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에 가습기를 놓아주거나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두어 40~50%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 맞춤형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황사는 공기 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안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황사나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을 초래하는데요. 이러한 질환은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손상과 시력 저하의 위험이 있습니다. 외출 후 눈이 따끔거리거나 이물감이 있는 경우,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누액으로 안구표면을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황사가 심한 날에는 렌즈 착용 시 황사먼지가 눈에 들어가 안구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렌즈의 착용을 피하고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합니다. 

 


황사에는 중금속 등 피부에 해로운 산성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는 피부의 피지나 땀, 화장품, 입자가 큰 먼지 등과 엉겨 붙게 되면 뾰루지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때문에 황사가 심할수록 피부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가장 기초적인 세안이 중요합니다. 피부의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폼 클렌징을 사용하고 손바닥으로 충분히 거품을 내어 얼굴을 감싸듯이 문지르는데, 이 때 피지가 많은 콧망울 주변은 더욱 세심하게 닦아야 합니다. 또한 세안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피부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부드럽게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헹굼은 10~15회 정도 해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일단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합니다. 이 때 마스크는 보온용 일반 마스크가 아닌, 반드시 황사마스크로 착용해야 하는데요. 마스크를 선택할 때에는 '식약처 허가', 'KF80' 표기를 꼭 확인하도록 합니다. 또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최대한 가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황사를 털어내 주세요. 손을 씻을 때는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는 게 좋습니다. 특히 손톱 밑은 세균이 많은 곳이므로 손톱을 반대쪽 손바닥에 문질러 씻어주도록 합니다. 

비누는 가능한 물비누가 좋은데요, 고형 비누의 경우 젖은 상태에서는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작게 잘라서 사용하거나 잘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러 명이 수건을 사용하면 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새 수건으로 교체하여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손을 잘 말린 후에는 항상 보습로션을 발라 건강한 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바로 이 때, 꽃샘추위와 함께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황사를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렵더라도, 황사마스크 착용과 손 청결 유지 등 생활 속 간단한 실천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답니다. 기다리던 계절, 황사 피해 없이 즐거운 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