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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봄꽃 축제 명소 대공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혹은 향긋한 봄의 향기가 느껴지는지요. 꽃이 피는 것을 샘하는 꽃샘추위도 남녘에서 들려오는 봄꽃 소식을 가로막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벌써 나뭇가지엔 꽃봉오리가 하나, 둘 움트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봄은 길지 않고, 또 마냥 기다려주지 않기에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도 봄을 즐기기에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 봄꽃명소는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훌쩍 떠나기 좋은 명소 네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보기만해도 따스한 봄 기운과 함께 꽃내음 마저 느껴지는 듯한 봄꽃 축제 명소들, 함께 볼까요? 


 



봄기운이 느껴지는가 싶으면 어느새 남쪽지방에서는 매화꽃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경칩이 지나고 3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면 섬진강 하류의 백운산자락 곳곳은 하얀 매화꽃으로 뒤덮이는데요. 그래서 딱히 어디랄 곳도 없이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하동과 광양은 경사진 산자락마다 매화천지입니다. 그 중에서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다압면 청매실농원은 단연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이곳 농원은 홍쌍리 여사가 밤나무 1만주 매실나무 2천주가 심어진 산비탈 농가에 시집와 시아버지의 뒤를 이어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일궈낸 곳으로 유명하지요. 이미 매스컴으로도 알려진 곳이라 익숙한데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 만큼 편의성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광양매화축제는 3월 중순경에 매화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춰서 펼쳐지는데요. 올해는 3월 18일에서 3월 27일까지 열흘간 섬진마을 및 시 전역에서 펼쳐진다고 합니다. 하동에서 광양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지나 건너오면 축제장 주변으로 먹거리장터가 즐비합니다. 그곳에서 경사진 길을 따라서 올라오면 바람 따라 매화향이 진하게 퍼지는데요. 농원입구 입석을 지나 올라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수 천 개의 항아리가 가지런히 정렬된 모습입니다. 봄 햇살에 반질반질 빛나는 항아리와 그 너머로 푸른 섬진강 줄기가 흐르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청매실농원의 포인트 중 한곳이지요.  

 

처음 농원을 찾았을 때부터 매실밭 가운데 초가집이 있어 독특하게 느껴졌는데요. 이곳은 <취화선>, <흑수선>, <천년학>, <북경반점>, <다모>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초가를 배경으로 달빛에 매화꽃잎이 눈이 되어 내리는 모습만으로도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색이 없을 텐데요. 이렇게 영화 세트장을 그대로 활용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화 세트장을 비롯해 주변으로는 농원주변과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오르는 계단길이 경사가 있어서 조금 힘들긴 하지만, 힘든 만큼 멋진 풍광을 선물해주니 꼭 가봐야 할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사철 푸른 대숲길과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은 작은 호수, 그 외 글귀를 새긴 조형물들이 하얀 매화와 어우러져서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곳곳에 자리한 쉼터와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매화물결은 가히 장관이죠. 

수 십 만 그루의 매실나무가 뿜어내는 그윽한 매화향으로 가득한 농원, 오솔길 따라 거니는 것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이렇듯 광양매화축제는 꽃향에 취하고 섬진강 주변의 맛있는 음식에 입이 즐거운 축제로 매년 봄맞이객들을 행복하게 하는 축제이니 놓치지 마세요!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벚꽃축제는 꽃비 내리는 아름다움의 진해, 하동 쌍계사의 십리 벚꽃길,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경주’인데요. 3월말에서 4월 첫 주 즈음이면 경주는 도심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느 길을 가도 벚꽃가로수라 하얗게 피어난 벚꽃이 가히 꽃길을 이룹니다. 

그럼에도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면 ‘경주 벚꽃포인트 5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벚꽃포인트는 바로 보문호입니다. 벚꽃시즌 주말에는 이곳으로 가는 길도 무척 힘들 정도로 붐비는 곳인데요.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겠죠. 잔잔한 수면의 보문호 가장자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벚꽃은 호수와 어우러져서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명소입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보문정입니다. 보문호를 거닐고서도 정작 보문정은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곳은 보문관광단지에서 보문로 도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보문정 정자와 그 앞 호수에 반영된 주변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보이는 곳이죠. 벚꽃 피는 때면 으레 호수변으로 삼각대를 세운 사진사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만큼 멋진 촬영포인트이자 봄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바로 앞 작은 연못에는 꽃 가지를 커튼처럼 늘어뜨리고 있는 수양벚나무가 장관이니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 포인트는 시내권 첨성대 주변인데요. 반월성 앞쪽 너른 공간에는 노란 유채꽃이 일렁이고 월성 언덕진 자락에는 산 벚꽃이 흐드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유채꽃과 산 벚꽃이 함께 핀 절경을 보려면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하지요. 찰나의 환상이라 더욱 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첨성대주변 구불구불하게 펼쳐지는 벚꽃 가로수길도 멋지고요. 알록달록 봄꽃 정원도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특히, 이 주변은 대릉원, 안압지, 첨성대, 국립경주박물관 등 도보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 타박타박 봄나들이 코스로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네 번째 포인트는 김유신 장군 드라이브코스인 흥무로 벚꽃길입니다. 하늘을 하얗게 덮는 흥무로 벚꽃터널은 김유신 장군 묘로 이어지는데요. 축제 때마다 이곳에 길게 늘어선 차들이 이곳의 유명세를 증명해줍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포인트는 대릉원 담장길입니다. 우람한 벚나무들의 가지는 하늘을 덮고 꽃 터널을 이루는데요. 벚꽃 흩날리는 날에는 꽃비를 맞으며 담장길을 따라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꽃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3월말에서 4월초, 경주는 온통 벚꽃으로 뒤덮이는데요. 이렇게 벚꽃 포인트 다섯 곳만 챙겨보아도 벚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봄꽃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꽃, 바로 진달래죠. 매년 4월 중순이면 여수 영취산, 강화 고려산, 대구 비슬산 등에는 산자락이 모두 분홍으로 물드는데요.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에서 진달래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이 그곳인데요.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주말나들이코스로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리고 매년 진달래군락을 넓혀가고 있어 도시 풍경과 어우러지는 꽃동산이 이색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리 높지 않은 해발 167m 원미산 자락에 약 3만 5천 여주의 진달래꽃이 군락을 이룹니다. 부천시민들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면서도, 사실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는 시민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멀리서만 특별함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16년 현재 이곳에는 진달래 35,000주와 고로쇠 나무 등 기타 400여가지 심어져 있는 야생화단지, 철쭉, 야외무대, 전망 데크, 시비와 각종 편의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4월 중순경이 축제기간이었는데요. 꽃 개화가 빨라 그 전에 이미 만개하기도 했었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개화 하겠지만 날씨나 여러 상화에 따라서 좀 더 이르게 필 수도 있어서 4월 초경부터 개화소식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입구에서부터 언덕을 수놓은 분홍물결에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데요. 산언덕 꽃나무 사이로 계단길이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볼거리입니다. 꽃이 있는 곳엔 늘 그만큼의 사람들도 같이하니 말입니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그리 작은 규모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입구에서 보는 진달래언덕이 끝이 아님을 말이죠. 언덕을 올라서면 그 뒷 편으로 높은 빌딩 도심이 내려 보이는 전망대도 있고요. 산자락을 빼곡하게 물들인 진달래군락이 벚꽃과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처럼 느껴집니다.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도심 속 진달래꽃밭은 따사로운 햇살과 완연한 봄기운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심 가운데에서 맞는 쉬우면서 특별한 봄꽃 맞이 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축제기간에는 각종공연과 노래자랑, 부대행사도 펼쳐진다고 하니 축제의 흥겨움을 느끼고 싶다면 축제기간에 맞춰 이곳을 들러보세요!




4월 첫 주 즈음이면 서울 도심 속 벚꽃들도 만개하기 시작합니다. 서울 벚꽃 축제하면 으레 여의도 윤중로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 유명세만큼 개화 때나 축제기간엔 사람들로 북적여 혼잡을 겪게 되지요. 여의도 벚꽃길이 부담된다면 비교적 한산한 동대문구 중랑천변 뚝방길로 이어지는 벚꽃길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이 벚꽃길은 평상시에도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랑을 받는 곳인데요.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 어느 벚꽃길에 못지 않은 멋진 꽃터널을 이루는 곳입니다. 때문에 개화시기에 맞춰 벚꽃축제도 열리고 있지요.

 

개나리와 벚꽃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 진해 벚꽃축제가 부럽지 않다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그만큼 이곳은 서울의 숨은 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안 벚꽃로를 따라서 길게 이어지는 제방길은 한쪽은 오래된 벚나무들이 길게 이어지는데요. 그 아래는 개나리가 피어 있어 봄이면 하얀 벚꽃과 노랑 개나리가 이루는 조화가 아주 색다릅니다. 별 다른 기대 없이 가벼운 걸음으로 찾았던 사람들도 길게 이어지는 꽃터널에 감동하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또한, 산책로가 평탄하고 걷기 편해 어린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나들이하기에도 좋습니다. 

 


동대문 벚꽃축제는 다른 지역의 꽃축제보다는 규모가 작은 구단위의 축제이지만,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조금은 소박하지만 한적한 곳에서 봄꽃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 동대문 벚꽃축제에서 숨은 꽃길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미 알려진 명소는 그 유명세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반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는 주변 풍광과 한적한 분위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3월로 접어들면서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봄꽃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되는데요. 이번 봄엔 봄꽃 축제 명소에서 아름다운 봄꽃을 즐기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봄꽃의 유혹은 강하지만 우리를 오래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