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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뻑뻑한 안구건조증 예방하고 촉촉한 봄을 맞이하세요!

90년대 큰 인기를 끈 영화 <접속>을 기억하시나요? 영화 속 주인공, 전도연은 안구건조증으로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여자로 나왔죠. 그러다 한석규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비로소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됩니다.

영화 속 그림은 아주 로맨틱해 보이지만, 실제로 안구건조증은 그리 낭만적인 병이 아닙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봄철이 되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죠. 안구건조증은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인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04년 97만명이었던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안구건조증,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법 및 예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봅시다!





우리 눈은 하루에 2~3cc 정도의 기초 눈물을 생산합니다. 보통 눈을 깜빡일 때 마다 눈물이 나와 안구 표면의 노폐물과 세균을 씻어내며 눈의 표면을 촉촉하게 해주죠. 하지만 기초 눈물이 부족하거나 성분이 변해 눈물 층에 이상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눈의 질환이 있는 경우인데요. 눈에 결막염, 알레르기, 노화 등이 생기면 안구가 건조해질 수 있죠. 또한 외부적 요인으로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할 경우, 장시간 렌즈를 착용할 경우, 그리고 요즘처럼 황사나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경우입니다. 건조한 눈에 이물질이 많이 붙게 되면 안구가 건조해지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입니다. 

안구건조증은 충혈, 건조감, 두통, 뻑뻑함, 눈시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요.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고 전신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심해져 굉장히 괴롭게 됩니다. 또한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까끌까끌한 느낌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죠. 




요즘처럼 건조함 봄에는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안구건조증 환자가 외출을 하고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도 경험하게 되죠. 안구가 건조한데 눈물이 흐르다니, 정말 이상하죠? 

이는 ‘눈물흘림증’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 나가지 못하고 눈 밖으로 흘러 넘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안구건조증 환자의 안구가 너무 건조해지면서 각막 표면이 불안정해 반사성 눈물 분비가 생기는 것입니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인 눈물막이 정상인보다 얇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똑 같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해 눈물이 나게 되는 것이죠. 

눈물흘림증은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 눈물길이 좁아져 생기기도 하고, 코 주변의 염증 등으로 눈물길이 손상돼 생기기도 합니다. 증상도 사람마다 다른데요. 눈물이 조금 고여있는 것 같은 느낌만 있는 사람도 있고, 휴지나 손수건으로 닦아내야 할 정도인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눈물흘림증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있다면, 안과에서 눈물관 세척검사를 받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의 양이 늘어나면 의심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이 바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입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시작되면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데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눈꺼풀 안쪽에 위치하는 눈의 흰색 부위인 결막에 접촉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오면 눈의 가장 바깥쪽에서 각막을 덮고 있는 투명한 막을 자극해 손상시키고 그 손상된 상처로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염되지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평소와 다르게 증가하는 눈곱, 눈물의 양입니다. 눈으로 봤을 때 노란 눈곱이 아닌,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올 경우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눈과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 충혈, 눈부심과 눈물흘림과 같은 증상도 나타나죠. 

눈의 가려움과 같은 결막염 초기 증세가 나타나면 깨끗한 물에 눈을 대고 깜빡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노출을 피하는 것입니다. 아예 외출을 안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외출을 하더라도 꽃가루나 먼지가 심한 곳에 갈 때에는 인공눈물을 소지해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바로 씻어내도록 합니다. 또한 렌즈를 착용하는 분이라면,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안경을 착용해 먼지와의 접촉을 줄이도록 합니다.





안구건조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한 가지 약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므로 인공눈물의 사용과 주변 환경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안구건조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인공눈물을 처방 받아 눈의 건조함을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때 인공눈물의 선택도 중요한데요. 눈물의 생성이 부족해서인지, 눈물 구성성분의 불안정성 때문인지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정확한 인공눈물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병원에서는 눈물 분비량과 눈물막 파괴시간을 기준으로 안구건조의 치료를 시작하는데요.  눈물분비가 감소한 상태면 눈물 분비를 증가시켜주는 안약과 고농도의 인공눈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반면, 눈물막 파괴 시간이 감소하여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환자에게는 안구 표면에 눈물이 오래 머물도록 뮤신 분비 촉진제를 넣죠. 

인공눈물은 약물에 따라 넣는 횟수 등이 다르므로 사용법을 꼼꼼히 확인한 후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점안을 할 때에도 눈 아래 결막 주머니 부분에 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인공눈물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안구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공눈물 사용과 함께 여러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합니다. 먼저, 몸의 건조함을 막기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는 기본입니다. 또한 실내에서 생활할 때는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 깜빡임 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눈이 건조해지기 쉬운데요. 이러한 기기를 사용할 때는 1시간 마다 약 5분정도 휴식을 취해 눈물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이 포함된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루테인은 최근 영양제로도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가 어렵다면 영양제를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간혹 아침에 눈이 부었을 때 얼린 숟가락으로 눈 찜질을 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눈에는 냉찜질보다 온찜질이 좋습니다. 냉찜질은 눈 주위의 혈류를 방해하고 지나치게 차가운 수건 등을 눈에 댈 경우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수영을 할 때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갔을 때 몸이 경직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눈에도 갑자기 차가운 물체를 대면 예상보다 심한 자극이 가해질 수 있죠. 눈에는 따뜻한 수건 등으로 온찜질을 해주어 눈 주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눈 근육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도 문제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다양한 안구 질환들이 발생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안구건조증은 심하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봄철 눈 건강관리, 소홀히 하지 말고 철저하게 예방해 즐거운 봄날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