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거리에 물든 단풍까지, 이제 완연한 가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계절엔 왠지 모르게 감수성이 풍부해지면서 분위기 좋은 곳을 찾게 되는데요. 오늘은 가을에 딱 어울리는 거리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낡은 신발 공장들이 모여 만들어진 서울 성수동의 ‘수제화 거리’와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대림창고’인데요. 허름한 공장가였던 이곳이 이제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을감성 물씬 나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와 대림창고의 매력을 함께 파헤쳐볼까요?
성수동만의 유니크한 멋은 지하철 역사부터 느껴집니다. 2호선 성수역에 내리면 전시된 수제화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수제화 공장들이 오늘날 수제화 거리가 되기까지 그 역사를 천천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수역 1번과 4번 출구로 나오면 수제화 거리가 나옵니다. 80~90년대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수제화 거리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이미 만들어진 구두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 수제화 가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지요.
골목을 돌다 보면 수제화와 관련된 다양한 벽화와 장식물도 만날 수 있는데요. 오래된 골목에 그려진 독특한 느낌의 벽화는 낡은 거리에 매력을 더해줍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가 유명해지면서 이곳에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깔끔한 구두 매장도많이 들어섰습니다.
예쁘고 편한 수제화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으니 꼼꼼히 매장들을 둘러보시면 좋을 듯 해요.
거리를 걷다가 다리가 아파질 때쯤 나타나는 반가운 곳, 바로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입니다. 작은공원 하나까지 구두 거리 명성에 걸맞은 멋을 지니고 있었는데요. 이곳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나들이에 나서도 좋겠죠?
수제화거리를 다 둘러보았다면 요즘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꼽히는 ‘대림창고’에 가볼까요?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공간인데요. 큰 길가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이곳은 허름한 정미소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갤러리 카페인데요. 든든한 한끼 식사는 물론 다양한 디저트, 전시 작품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입구부터 이곳이 얼마나 핫한지 알게 해주는데요. 평일에는 음료 구매만 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주말에는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이용권’을 구매해야 입장할 수 있답니다. 1인당 1만 원의 이용권을 구매하면 맥주, 커피, 주스 중 한 가지 음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입장까지 가능합니다.
카페 내부는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공장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허름한 벽 곳곳에 예술 작품을 배치하여 문화적 특색을 살린 것은 물론, 자연 채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인테리어로 대림창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커피, 티, 주스, 맥주 등의 음료는 물론 수프, 샐러드, 베이커리, 파스타, 피자, 디너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는 1층에 위치한 오픈 키친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카운터에서 주문한 뒤 영수증을 오픈 키친에 전달하면 요리가 만들어집니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모양이 독특한 이 피자의 이름은 ‘잭앤롤 피자’인데요. 돌돌 말려있는 특이한 모양이 눈길을 끌죠? 빵 안에 치즈가 살짝 녹아 있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요. 한입 베어 물면 자연스럽게 맥주 한 잔이 떠오르는 메뉴입니다.
다음으로 ‘로제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통통한 새우와 소스가 어우러져 해산물의 풍미를 더해주었는데요. 소스 맛이 강하지 않아 질리지 않고 후루룩 먹다 보면 한 그릇을 비우게 됩니다.
디저트로 아메리카노 두 잔도 시켰는데요. 이 때 케이크 한 조각은 서비스! 케이크가 랜덤으로 제공되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케이크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 큰 실패는 없을 듯 합니다.
어느 음식점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메뉴지만 ‘대림창고’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더해져 색다른 맛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갤러리 카페답게 카페 내부에는 다양한 전시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먼저 1층에는 양정욱 작가의 ‘너와 나의 마음은 누군가의 생각’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무, 모터, 비닐 등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미술작품’하면 떠올리는 정적인 느낌이 아닌 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죠. 바로 이런 예술 작품을 ‘키네틱아트’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조그마한 전시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양정욱 작가의 또 다른 키네틱아트 작품,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작품 주변으로 스케치도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죠.
한 켠에는 작은 정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두운 창고 안에 생동감 있는 정원은 잘 어울리지 않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욱 매력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가을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난로도 볼 수 있는데요. 또 다른 매력은 1층에서 한 눈에 담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3층에 위치한 탁 트인 옥상도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요. 회색 빛 공간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가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요즘 같은 계절에 이곳에서 맥주 한 잔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겠죠?
요즘에는 팬시한 느낌의 공간보다는 빈티지한 느낌의 공간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 잡는 것 같습니다. 삭막한 서울 한복판에서 약간의 여유와 따뜻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요즘 같은 가을에는 더욱 이런 공간을 찾게 되지요. 이번 주말에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성수동 수제화 거리와 대림창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 가을의 감성과 낭만을 물씬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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