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이유로 살기 좋은 환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코펜하겐시는 모노클(Monocle)이 2008년, 2013년, 2014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세 차례나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코펜하겐이 살기 좋은 나라로 주목 받는 건 정부와 시민이 함께 지금의 친환경 도시를 구축한 덕분입니다. 그저 경제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모두가 살기 좋은 환경을 누리는 데 집중한 것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일상이 된 녹색 라이프를 엿보았습니다.
덴마크에선 아침마다 정장을 입은 채 어린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자전거 도로를 쌩쌩 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내리는 열악한 날씨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자전거는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며,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덴마크에서 교통비를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코펜하겐에서는 시민의 약 50%가 자전거로 출퇴근과 통학을 합니다. 심지어 고위급 국회의원들도 국회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할 정도로 많은 덴마크 시민들에게 자전거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자전거를 수용하기 위해, 코펜하겐 정부는 도심에 500km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 ‘수퍼바이크레인’을 설치했습니다. ‘사람보다 자전거가 많은 도시’는 이제 곧 코펜하겐을 상징하는 새로운 타이틀이 될 것 같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처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면 더 이상 버스에서 균형 잡느라 애쓸 필요도, 지하철에서 이리저리 떠밀릴 일도 없습니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최소한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줄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자전거 출퇴근을 시도해본다면, 얼굴에 닿는 상쾌한 아침 공기와 마주치는 연둣빛 잎사귀들이 작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유럽에서 정원을 가꾸는 가드닝(Gardening)은 매우 일상적인 활동입니다. 아름다운 식물과 화초를 관리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함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실용적인 주거공간에 정원을 더한 친환경적인 공동주택들이 즐비합니다. 코펜하겐의 신도시 외레스타드(Ørestad)에 위치한 ‘8하우스’는 위에서 봤을 때 8자를 닮은 독특한 형태의 건물입니다. 각 집의 대문 앞에는 발코니 겸 미니 정원이 개방되어있어, 간편하게 정원을 가꾸고 자연스럽게 이웃들 간에 소통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8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운틴 드웰링(Mountain Dwelling)’이라는 공동 주택도 있습니다. 인공 콘크리트 산을 만들어 주거 공간을 계단처럼 쌓은 형태인데, 아랫집 옥상이 윗집의 정원이 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옥상정원은 지붕 위에 자연적인 단열층을 만들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실내 온도를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m2 당 연간 18,000원 정도의 냉난방비 절약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일반 아파트에서 정원을 가꾸는 일은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옥상에 정원을 만들거나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작게나마 가드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작은 화분을 키우고, 직접 채소나 허브를 기를 수도 있습니다. 식물로 집안을 꾸미는 플랜테리어(‘Plant’와 ‘Interior’의 합성어)도 인기입니다. 식물을 외부 공간이 아닌 실내에 두어 공기 정화 효과나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얻는 것이죠. 관리하기 쉬운 다육 식물과 흙 없이 공중에 매달아 키울 수 있는 공중 식물은 집안 한 켠에 나만의 정원을 만들기 안성맞춤입니다. 정성 들이는 만큼 자라는 식물을 보면, 어느새 일상에서도 작은 행복의 새싹이 돋아 날지도 모릅니다.
덴마크는 에너지 절감과 동시에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녹색 성장’의 첫 주자입니다. 단순히 에너지를 아껴서 환경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도 함께 발전시킨 것입니다. 덴마크 GDP는 1980년대 이후 80%나 성장했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2%에 그쳤으며, 물 소비량은 20%, 이산화탄소 사용량은 25% 줄었습니다(2015년 기준). 이는 에너지 효율을 상당 부분 증가시켰다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덴마크는 경제를 살리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녹색 성장’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전세계 덴마크 대사관은 친환경적인 해결책을 도모하는 녹색 대사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한 덴마크 대사관은 2010년부터 ‘녹색 대사관 이니셔티브’를 시행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사관 내 대부분의 창문은 이중창으로 바꾸고 벽을 단열처리해, 냉난방비를 줄이고자 했습니다. 모든 전구를 보통 전구보다 50배 이상 지속할 수 있는 LED 전구로 교체해, 전력 소비를 30% 정도 줄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덴마크 슈퍼마켓에 가면 유기농 제품과 일반 제품의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덴마크에서 판매되는 우유의 약 1/3이 유기농 우유이기도 합니다. 덴마크는 1971년 세계 최초로 환경부를 공식 설치한 나라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기농 먹거리가 발달한 국가입니다. 일찍이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토를 깨끗하게 보존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덴마크 국민들은 총 소비 식품에서 유기농 제품 비율이 10%에 이를 정도로 건강한 식품 소비를 선호합니다.
여기엔 유기농 제품의 대중화를 위해 동참한 기업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덴마크 슈퍼마켓 체인 수퍼브로슨(SuperBrugsen)은 1993년터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기농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덴마크의 대형 유통 체인 이야마(Irma)도 80여 개의 지점에 달하는 매장에 유기농 제품의 비율을 전 제품의 50%까지 늘렸습니다. 이처럼 유기농 제품 확산에 일조한 기업들로 인해 덴마크 국민들은 유기농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게 됐고,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기농 식품 시장 점유율이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유구한 낙농업의 역사를 가졌으며,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인 유제품 산업 시설과 시스템을 가진 나라, 덴마크. 동원F&B 덴마크는 이러한 덴마크의 제조 기술을 그대로 적용해 국내에서도 덴마크 현지 못지 않은 프리미엄 유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젖소, 목장, 집유차량, 원유 등을 까다로운 기준으로 검사해 덴마크의 선진 낙농업 기술을 재현했기 때문입니다. 신선함의 상징, 동원 F&B 덴마크를 통해 자연에 가장 가까운 우유 본래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설 ‘꾸뻬 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소설에서,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환자들을 만나는 정신과 의사 꾸뻬는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여행을 떠납니다. 우연히 만난 노승이 한 “첫 번째 실수는 행복을 목적이라고 믿는 데 있다”는 말을 듣고, 꾸뻬는 행복의 실마리를 찾게 됐죠. 덴마크인들의 삶을 통해서도 행복은 목적이 아닌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길, 좀더 신선한 우유를 먹어봐야겠단 생각에 구입한 덴마크 우유가 입맛에 꼭 맞았던 어제 저녁, 이렇게 사소한 순간들이 바로 일상의 과정이자 행복은 아니었는지요?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돌아보니 즐거웠고 뿌듯했으며 다행스러운 순간들. 이런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우리 곁에 언제나 행복이 머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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