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원을 말하다/브랜드 이야기

몸과 마음의 보양식, 죽

홍콩에 콘지(Congee), 러시아에 까샤(Каша), 이탈리아에 폴렌타(Polenta)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이 있습니다. 모습부터 말갛고 얌전한데다 식감도 부드러워 예로부터 우리 식문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왔던 죽. 예나 지금이나 다름 없는 건 죽이 몸을 보하여 준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음식, 죽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봅니다.






밥이 주식으로 자리잡기 이전, 죽은 이미 인류의 주요 먹거리였습니다. 밥을 짓기 위해선 금속 용기에 곡식을 넣어 고압으로 쪄내야 했기에, 재료를 빻고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죽이 먼저 발달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죠. 조선시대까지도 죽은 무척 보편적인 음식이었는데요. 조선 후기 실학서 <임원경제지>는 ‘아침에 일어나서 죽 한 사발을 먹으면 곡기가 일어나 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부드럽고 매끄러워 위장에 좋다’고 기록했으며, 허준의 의학서 <동의보감>도 새벽에 일어나서 죽을 먹을 경우 ‘하루 종일 마음을 상쾌하게 하며 보하는 힘이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죽이 단지 몸을 보하여줄 뿐 아니라 마음까지 다스려준다는 믿음이 엿보이는 대목인데요. 동짓날 팥죽을 먹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에서도, <국조오례의>에 기록된 ‘상중에 슬픔에 지쳐서 밥을 먹을 수 없을 때는 죽을 먹으라’는 대목에서도, 죽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는 조상들의 인식을 읽을 수 있습니다.






널리 먹었던 만큼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된 죽의 종류만도 40여 종에 이를 정도이니까요. 곡식이 부족하던 때는 양을 불리기 좋은 죽이 밥을 대신하기도 했지만, 보양음식으로도 죽은 언제나 손에 꼽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로 임금에게 진상했던 ‘타락죽’입니다. ‘타락’이란 우유의 옛말로, 타락죽은 불린 쌀을 곱게 갈아 우유를 넣어 끓인 죽인데요. 날씨가 추워지거나 병에 걸렸을 때 원기 회복용 특별 보양식으로 왕에게 타락죽을 먹게 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인조의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 신하들은 타락죽을 올렸고, 정조는 겨울철마다 타락죽을 먹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민들도 죽으로 몸을 보양했습니다. 요즘처럼 날이 더울 땐 논밭 일을 마치고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죽을 끓여 먹었죠. 요즘 말로 ‘어죽’이라 불리는 음식이었습니다. 시골의 어죽엔 붕어나 피라미, 미꾸라지 등 그날그날 잡히는 대로 들어갔고, 더위와 노동에 지친 농민들에게 더없이 든든한 보양식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먹거리가 다양해진 현대에 들어서도 죽은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보양식입니다. 몸이 좋지 않아 음식을 넘기기 어려울 때, 입맛이 없을 때, 기력이 떨어졌을 때에도 죽은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음식이죠. 죽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하지만, 다행인 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죽 역시 간편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동원F&B 양반죽은 고품질의 죽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개봉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입니다. 전복, 참치, 홍게살 같은 해산물부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까지 재료로 했으며, 호박이나 단팥, 잣 등을 활용한 전통죽 라인업까지 갖췄는데요. 바쁘게 이동하는 중에도 먹을 수 있는 파우치형 죽 등 직장인의 생활 패턴을 배려한 제품들도 돋보입니다. 오랜 시간을 걸쳐 내려온 조상들의 지혜는 간편식을 통해 여전히 빛을 발하며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보양해주고 있습니다.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옛날과는 달리 현대인들은 오히려 영양과잉이라 보양식이 따로 필요치 않다는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그렇기에 동원F&B 양반죽처럼 편리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죽 간편식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현대인에게 더욱 잘 맞는 보양식일지도 모릅니다. 찌는 듯한 더위로 입맛 잃기 쉬운 요즘, 양반죽 한 그릇으로 ‘현대인 맞춤’ 보양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