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청춘동원 서포터즈] “오감을 동원하다” 공연, 얼마나 치열하게 즐기세요?

고민 끝에 선택한 공연, 얼마나 치열하게 즐기세요?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연 장르 중 하나가 바로 뮤지컬일텐데요, 뮤지컬 한 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들, 함께 살펴보아요^^




뮤지컬 공연에 대한 만족도는 얼마나 좋은 ‘위치’에 앉아서 관람하는지에 달려 있죠. 특히 무대 1층 앞 열 중앙은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라, ‘피켓팅 (피 튀기는 티켓팅)’이 예상됩니다. 전국구 수강 신청이라고나 할까요 ㅠㅠ


‘좋은 자리’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을 잘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1층 뒤보다는 2층 맨 앞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요. 


‘배우들의 동선’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곤 합니다. 이를테면, 뮤지컬  <헤드윅>이나  <삼총사>처럼 남자 주인공이 객석 사이로 지나가는 경우, 그들의 동선을 미리 알아본 뒤 티켓팅을 시도해볼 수도 있겠죠. 


+ 예매 경험담 ★

“<스위니 토드> 예매했어요! 주인공 이발사 스위니가 운영하는 이발소가 무대 왼쪽, 그리고 여주인공인 러빗 부인의 파이 가게가 무대 오른쪽에 있다고 들었어요. 전 조승우 스위니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 왼쪽 통로로 예매했네요. 워낙 인기가 많은 공연이라 3지망 날짜까지 적어두었는데 다행히 3지망 날짜 성공!”  (최한나, 대학교 4학년, 뮤지컬 관람 7년 차)





뮤지컬은 노래로 이야기를 진행 시키는 장르인 만큼, 미리 노래를 들어본 뒤 공연을 보러 가면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노래 말고 ‘배우들의 연기’, ‘무대 디자인’, ‘조명’ 같은 ‘디테일’도 섬세하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요. 라이선스 뮤지컬의 경우, 해외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죠.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서 쇼케이스나 프레스콜을 생중계하는 국내 공연도 있으니, 관심 있는 공연의 주요 장면을 미리 볼 수 있어요. 


+ 예습 경험담 ★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위키드>를 보러 가기로 했어요. 때마침 정선아 배우가 부르는 위키드의 히트 넘버 “Popular” 를 영상으로 접하게 되었죠. 블링블링한 하얀마녀 글린다는 공주병이 좀 심하긴 하지만 워낙 러블리한 캐릭터라 전 어느새 그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어요. 집에서 무한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젠 온 가족이 한국어 가사를 달달 외울 정도가 되었네요^^.”  

(박인 ○, 사회 초년생)


“전 예전에는 일부러 노래를 듣지 않고 공연 보러 갔어요. 미리 들으면 극에 대한 신선함 같은 게 떨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뮤지컬은 노래 말고도 한 장면에서 포착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아요. 미리 노래를 알아야 그런 디테일들도 볼 여유가 생겨요.”  

(강미○, 문학 전공 중인 대학생)




기왕 공연을 보기로 결심했다면, 할인 혜택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조기 예매/ 재 관람/ 카드 소지자/ 쿠폰>할인 혜택을 잘 이용해서 착한 가격에 예매를 하면 더욱 흡족한 공연 관람이 될 수 있거든요. 티켓 오픈은 빠르면 공연 3개월 전부터 시작이지만, 30% 이상에 육박하는 큰 폭의 할인 찬스는 시간이 지나야 별도로 공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연 기획사가 좌석 점유율 추이를 보고서 더 많은 할인을 결정하기 때문이죠. 

 

 <Kakao톡 ‘공연 티켓 친구’ 친구 추가>, <인터파크 앱> 등을 통해서 할인 소식을 수시로 접할 수 있습니다. 


+ 본인 경험담 ★

“지난 6월 말에 별 생각 없이 인터파크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노트르담 드 파리> 문화가 있는 날 40% 할인 찬스를 만났어요. 7월 회차 몇 개만 한정 할인이긴 했는데, 홍광호 공연을 완전 득템한 이 기분! 이 맛에 할인 찬스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예매하나 봐요. 무조건 티켓 오픈일에 예매하던 과거의 나 반성..”




요즘 들어 더욱 공연 에티켓이 강조되는 것 같아요. 일명, ‘관크’에 더욱 예민한 문화가 생기고 있죠. (‘관크’는 관객 크리티컬의 준말로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 

뮤지컬 전문 잡지 <더 뮤지컬>이 최근 실시한 관크에 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공연 중 휴대폰 울림 & 빛 반사’, ‘공연 중 옆 사람에게 질문 혹은 설명’, ‘머리를 앞으로 한껏 숙이고 관람해서 뒷사람 시야 방해’ 등의 행위가 대표적인 관크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면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공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죠! 



  

2층이나 3층에서 관람한다면, 오페라 글라스 사용을 권해볼 만 합니다. 배우들 모습과 무대 소품을 확대해서 볼 수 있죠. 구매도 가능하지만, 일부 극장에서 약 3000원에 대여도 가능합니다. 수량이 많지 않으니 미리 가서 대여 받는 것이 좋으며, 도난 및 분실 방지를 위해서 신분증을 제출해야 하니 신분증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요새는 1층에서도 오페라 글라스를 이용해 세세한 부분 까지 놓치지 않고 관람하려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진: 오페라 글라스를 빌린 후에도 공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을 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야죠! 오른쪽 사진은 예쁜 조명과 발레복이 차밍 포인트인 뮤지컬 <팬텀>의 포토존. )




촬영이 허용되는 커튼콜의 경우, 무대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특별한 커튼콜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담아서 고이고이 간직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촬영된 사진이 개인 SNS에 게시되면 입소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당수 공연들이 전 회차 혹은 일부 회차 한정으로 커튼콜 촬영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작권 문제로 커튼콜을 불허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기획사 방침을 확인해주세요. 


 (사진: 당시 3D 프로젝션 매핑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커튼콜 때 찍은 무대 사진.)




공연에 대한 추억을 오래 오래 간직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물품은 단연 프로그램 북과 CD입니다. 특히 음원 저작권 문제 때문에 웹 상에서 음원을 찾기 힘든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 상, 공연 OST CD는 정말 소중하죠. 지난해 12월 조승우, 엄기준, 규현을 비롯해 전 배우가 참여한 스튜디오 녹음 버전으로 출시된 베르테르 OST는 발매 직후부터 구매 대란을 일으켜 순식간에 초판 물량이 품절 되는 진기한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색 MD에 애정을 보이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어요. 이런 수요에 힘 입어 뮤지컬 <마타하리>는 마타하리 퍼즐을, <모차르트>는 아마데 포스트잇을, <스위니 토드>는 파이 모양 USB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화제의 스위니 토드 USB와 휴대폰 케이스)


티켓을 보관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인데, 뮤지컬 팬들의 경우 솜씨 있는 팬이 직접 만든 티켓꽂이 등을 나눔 받아 공연의 감동을 간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티켓을 소중히 간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기획사에서는 티켓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고 하죠.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제시하는 리뷰들이 참 많아요. 뮤지컬과 동명의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리뷰를 남기다 보면 공연의 감동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지요. 

매일 매일 완전히 똑같은 공연은 없다고 합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배우 조합에 따라서, 같은 배우들이라도 그 날의 컨디션이나 느낌에 따라서 공연의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죠. 그러하기에 내가 보고 온 바로 그 날의 공연에 대해 기록하는 건 더욱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요? 


뮤지컬 공연 관람!  방학 동안에 즐겨도 좋지만, 학교 생활을 하는 중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목적으로 보아도 참 좋아요. 가을에 찾아오는 신작들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치열하게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