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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청춘동원 서포터즈] 긴긴 추석연휴, 잉여스럽지만(?) 알차게 보내는 방법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뵈는 부모님, 풍성한 한상…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말과 붙어있는 탓에 추석 연휴가 4박 5일, 길어졌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대학교 4학년이나 고등학교 3학년, 취업준비생이면 더더욱 그러겠죠.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취업준비생 중 38.3%가 올 추석에 고향에 가지 않고 취직 준비 또는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4박 5일 긴 연휴를 이대로 공부만 하며 보내기에는 뭔가 아쉽습니다. 격렬히 놀 체력은 없고, 그렇다고 집에 가기도 뭐한 사람들을 위해, 혼자서 잉여스럽지만 알차게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릴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나는 평소에 책만 펴면 잔다’고요? 괜찮습니다. 시험을 앞두거나 각종 입시 및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릴 땐 뉴스도 예능이 되죠. 거기다 제가 추천 드리는 방법은 평범하게 집이나 도서관에서 읽는 게 아니라,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건데요. 많은 수도권 지하철 노선 중 2호선은 유일한 순환선입니다. 외선순환이든, 내선순환이든 집에서 가장 가까운 2호선 전철역으로 가 빈 자리에 앉아 한 바퀴 돌아 출발역으로 돌아올 때까지 책 한권을 쭉 읽으면 됩니다.



2호선 독서 투어를 하는 캠페인 단체도 있을 만큼 이 방법은 생각보다 유명한 방법입니다.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선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약간의 소음이 있어서 졸리지 않았다”거나 “오히려 사람이 북적북적한 게 집중하기 좋았다”고 호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책의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만화책도 좋고, 가벼운 할리퀸 소설도 좋겠죠. 2호선 라인을 도는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책 한권을 읽으면 기분 전환도 되고 동시에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지하철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요? 이가 없을 땐 잇몸을 쓰면 되는 법. 버스를 타면 됩니다.






학생의 주머니는 언제나 가벼운 편입니다. 우리에겐 백화점이나 쇼핑몰보단 지하상가나 인터넷 쇼핑몰이 친하기 마련이죠. 쇼핑몰엔 물건을 살 수 있는 가게 뿐 아니라 식당도, 극장도, 심지어 간이 유원지까지 있다는 걸 알지만 슬프게도 우리는 그럴 돈이 없습니다.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쇼핑몰은 돈이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곳곳에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것도 생각보다 재밌고, 추석 연휴동안 벌어지는 쇼핑몰 이벤트에 참여해도 좋습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 기기 체험 부스나 쇼핑몰 내 서점에서 책을 읽어도 나름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조금씩 아낀 돈으로 뷔페에 가는 것도 좋겠죠? 




(출처│JTBC 홈페이지)


연휴가 길다는 건 그만큼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휴 직전엔 “그래, 집에 내려가지 않는 만큼 열심히 공부해보자!”고 다짐하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슬프게도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개강한다고 긴장으로 잔뜩 굳어버린 몸이 일주일 만에 풀리는데 일부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 분들 외엔 공부하고 싶을 리 없겠죠. 


책에서 아예 손을 떼고 놀고는 싶은데 집밖으로 나가기조차 싫을 때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드라마 정주행입니다. 정주행은 예전에 끝나거나 지금 꽤 오래 연재 혹은 방영된 콘텐츠를 처음부터 꼼꼼히 보는 걸 말합니다. 이제 추석이 지나고 나면 수업 들으랴, 토익 준비하랴, 아르바이트하랴 바빠 중간에 끊지 않고서는 드라마 정주행 할 시간이 없을 겁니다. 


(출처│tvN 홈페이지, SBS 홈페이지)


기회는 바로 지금, 이 때! 지난 달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다섯 여대생들의 이야기 ‘청춘시대’나,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명품 트렌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는 것도 좋겠죠. 1화만 떨리는 가슴 꼭 잡고 버티면 꿀잼이 보장된다는 ‘시그널’은 어떤가요? 조금 예전 드라마긴 하지만 은은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국내 스릴러 장르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싸인'도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재방송 채널을 이용하거나, POOQ(www.pooq.co.kr)과 같은 사이트에서 무제한 이용권을 구매해 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연휴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4박 5일의 긴 추석 명절 연휴입니다. 공부하며 이 기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해온 만큼 4박 5일을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즐겨보는 건 더 좋을 겁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죠. 이러저러한 현실적인 이유로 대부분은 해외여행처럼 거창한 계획을 꾸릴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방법처럼, 소박하고 잉여스럽지만 알찬 방법으로 한가위를 즐길 수 있겠죠. 열심히 노력한 당신,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