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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즐기다/리빙&컬쳐

[청춘동원 서포터즈] 음악 어플, 내 플레이리스트를 부탁해!


음악은 더 이상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맞춰놓은 모닝 콜을 들으면서 눈을 뜨고 출근길에선 연거푸 스킵을 누르다가, 자신의 18번이 나오면 아이처럼 기뻐하다 퇴근길에선 클래식 또는 EDM을 들으며 잠시 일탈을 상상하며 귀가한다. 

이렇듯 현대인에게 음악은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있고 듣는 사람의 취향과 사고방식, 생활습관까지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음악은 그 사람 자체이다. 




레코드 샵에 가서 한가롭게 CD를 고르고 있을 시간은 당연히 없거니와, 집에 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장르를 검색하기엔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그냥 인기차트 1위에서 100위까지 긁어서 핸드폰에 집어 넣는다. 이 중에 내가 좋아하는 곡 하나는 있겠지…?

없다. 현대인은 자신의 플레이리스트가 철저히 자기 중심적이고 특별하기를 (때론 우월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는 ‘나의 감성은 너희들의 감성보다 우월하다’를 외치는 각종 인증샷으로 도배되어있다. 하물며 음악이야 다를까. 항간에는 밴드 혁오가 어느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힙스터들 사이에선 자기만 알았던 가수가 알려짐에 대한 탄식이 터졌다라는 후문이 연이어 들려오기도 했다.. 




음원 서비스 이용자들의 음악 취향과 그에 따른 플레이 리스트는 점점 개인적이고 유니크해진다. 그러나 현재 음원 서비스가 제공하는 ‘추천’ 섹션의 음악 스타일은 다소 천편일률적인 느낌이다. 현 음악 추천 방식은 동일 아티스트의 다른 음악, 유사 아티스트 추천, 동일 장르 음악 추천 정도에 그친다. 예를 들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소라의 다른 곡까지 취향에 맞으란 법은 없다. 동일 아티스트의 다른 음악, 동일 장르의 다른 곡 추천은 전 세계 모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이다. 음악 추천은 단순히 아티스트, 장르 등의 노래의 기본적인 정보를 기반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플레이 리스트를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개인만의 ‘뮤직 히스토리’를 만들어 유저 데이터에 기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장르의 구별도 지나치게 단순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의 음악 categorization은 그 범위가 너무 크다. 예를 들어 같은 EDM내 에서도 덥스텝, 하우스 등이 있고 하우스는 또 트로피컬 하우스, 퓨처 하우스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이것이 하나의 EDM으로 통용되는 바람에 헤비 리스너들은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타이달 등의 외국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도 문제로 들 수 있다. 이용자는 몇 단계의 검색을 거쳐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에 접근이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는 그마저도 광고를 먼저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인기 순위에 대한 공신력 문제를 언급할 수 있다. HOT 차트에 리스팅된 100건의 음원에 대한 선정 기준은 모호하다. 또, 인기차트 위주의 홍보가 이루어지다 보니 차트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인디 가수들은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음악의 다양성이 저해되고 있는 실정이다.


1. 유니크해지고 다양해지는 한국인들의 음악 취향!

2. 그러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천편일률적인 음악추천…

3.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와 이용자보다는 음원 유통사를 위한 광고 남발!

4. 수준 낮은 장르 구별 – 전세계 음악을 발라드 댄스 2가지로만 나누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5. 인기 순위에 대한 공정성 문제

6. 인디 가수들을 위한 홍보 부재! – 제 2의 오혁은 없다?!


따라서!!!! 음원 사이트의 자의적, 위계적 음악 추천(top-down)이 아닌 철저하게 개인의 플레이리스트 통계치를 바탕으로 한 유저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음악 추천이 필수적이다. 이용자들은 가만히 있다가 ‘취향 저격’ 당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출처 : 이데일리 2016.01.25자 뉴스 “멜론, 26일부터 개편된 '음악 추천 서비스' 적용”)




따라서 필자는 한국의 음악 서비스 앱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해외에서 서비스되는 음원 서비스 2가지를 며칠 간 이용해보았다. Spotify(스포티파이)와 Lastfm(라스트에프엠) 이라는 어플을 이용해보았는데 미국 현지에서 이용자 수 1, 2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음원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기준이 되고있다. 


‘Spotify’의 주목할 만한 기능


1. 커스토마이즈화된 첫화면

국내 음원 서비스의 경우 최신음악, 실시간 차트 및 각종 광고가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재생한 음원 리스트를 찾을 경우 몇 번의 탭을 거쳐야 하며, 음악 추천은 따로 서비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스포티파이의 경우 Recently Played(최근 재생한 음원) 섹션과 Just For You(당신만을 위한) 섹션이 홈 화면에 바로 나타난다. 직관성과 개인 맞춤성을 최적으로 고려한 구성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출처 : 스포티 파이 어플 캡쳐 화면)

2. 무드, 상황 별 추천 음악

아래 스포티파이 화면에서 볼 수 있듯,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음원을 매우 디테일하게 구분하여 추천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Pride 코너인데, 무지개로 보아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용자의 성 정체성까지 고려한 섹션도 제공한다. 다양한 이용자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세밀하게 고려한 추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스포티파이 어플 캡쳐 화면)



‘lastfm’의 주목할 만한 기능

1. Spiking tracks

이번엔 라스트에프엠으로, 실시간 가장 많이 재생되고 있는 트랙을 보여주는 방식도 주목할 만 하다. 이는 순수하게 스트리밍 횟수만으로 리스팅하기 때문에 순위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출처 : 라스트에프엠 켭처 화면)


2. 통계 자료의 시각화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노래를 뉴요커들은 얼마나 듣고 있을까?’ 라는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상상, 라스트에프엠에서는 구현된다. 통계 자료의 신선한 비주얼라이징이 인상적이면서도 재미있다.


(출처 : 라스트에프엠 켭처 화면)


우리나라의 음악 시장 규모는 세계 8위이며 해마다 규모가 확대되어 성장률 20퍼센트에 육박하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거대 시장이다. 미국, 일본 등 전통의 강호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시장에서 디지털 음원의 비율이 60 퍼센트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이용자수만큼 다양해진 사람들의 음악 취향을 충족시키고 있을까? 안타깝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전 세계적으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밎춤형 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렇다면 좋은 음악추천이란 무엇일까?

종합해보자면 좋은 음악추천이란 이러하다.


1. 아티스트, 장르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넘어서야 할 것!

2. Top-down이 아닌 bottom-up 형식이어야 할 것! – 유통사의 입장이 아닌 이용자의 입장에서!

3. 이용자의 검색은 최소화! 

4. 무엇보다… 철저히 이용자의 플레이 리스트에 기반한 추천이어야 할 것 – 많이 들을수록 데이터는 쌓이고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추천은 더욱 정교해진다!


그래서! 필자 본인이 생각한 가상의 음악 추천 알고리즘을 소개하고자 한다!